[단독] 대한항공, 12년 만에 기내 담배 판매재개…수익성 확보 '절박'


코로나19 경영위기 따른 자구책 일환…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부터 판매재개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대한항공이 12년 만에 기내면세점에서 담배를 다시 판매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확보가 그만큼 절박한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기내면세점에서 담배 판매를 시작했다. 대한항공이 기내면세점에서 담배를 판매하는 것은 2008년 이후 12년만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천억원의 긴급자금을 수혈 받았다. 채권단은 자금지원을 조건으로 대한항공이 자구안을 통해 자체적으로 2조원을 마련하도록 했다.

[출처=대한항공]

앞서 대한항공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것을 비롯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 등의 자구안을 발표한 바 있다. 채권단이 요구한 2조원은 이와 별도로 추가로 마련하라는 것이다.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은 채권단의 대한항공 지원에 대한 담보로 유상증자를 통해 취득하게 될 3천억원 규모의 신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채권단이 대한항공에 지원하는 1조2천억원은 운영자금 2천억원 대출, 자산유동화증권(ABS) 7천억원 규모 인수, 영구채 3천억원 인수 등이다. 이 가운데 3천억원 규모의 영구채는 주식으로 전환시 10%대의 대한항공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한진칼이 담보로 제공하는 대한항공 신주를 채권단이 확보할 경우 사실상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추가 2조원 마련에 실패할 경우 대한항공을 경영권도 위험해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경영위기 상황에서 물불을 가릴 처지가 아닌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수익성 확보에 용이한 담배 판매를 재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금연기업 1호'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던 아시아나항공도 앞서 기내면세점에서 담배판매를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년 전인 지난해 6월부터 기내면세점 담배 판매를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991년 국내 최초로 모든 사업장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금연교육을 실시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위기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결국 '금연 기업'이라는 상징성 대신 수익성 개선을 선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기내 담배 판매가 숨겨진 효자 수익원이다"라며 "아시아나에 이어 대한항공도 담배 판매를 재가한 것은 경영 악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그만큼 절박한 상황임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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