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딸을 키우는 과정에서 가졌던 고민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딸의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홍석천과 홍석천 누나의 딸이자, 12년 전 입양으로 홍석천의 딸이 된 주은의 눈맞춤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딸 주은은 "아빠가 가족보다 남들을 많이 챙기는 것 같다. 추억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떠오르는 기억이 없다. 아직 모르는 게 많고 같이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가 같이 보낸 시간이 너무 없었다. 그래서 아빠 사는 곳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왔는데 달라진 게 없다. 가까운 데 있는데 못 보니까 더 외로워진 느낌이다. 왜 딸의 집에 한 번도 오질 않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졸업을 할 때 아빠가 못 와서 아쉬웠어"고 말했고, 홍석천은 "그러고 보니 네 입학식, 졸업식에 한 번도 못 갔구나"라고 아픈 과거를 회상했다.
홍석천은 "그런데 내가 왜 입학식하고 졸업식에 한 번도 안 갔는지 알아?"라고 딸에게 물었다. 이어 그는 "내가 가지고 있는 성 정체성 때문에 딸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주은의 아빠가 나라는 사실을 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주은은 "그건 아빠 혼자 걱정한 거다. 나는 오히려 아빠에 대해 너무나 당당하게 얘기한다"고 말해 홍석천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홍석천이 한 가지 소원을 반드시 들어주겠다고 하자, 딸은 "코로나19가 좀 나아지고 나면 같이 여행 가자"고 했고 홍석천은 뜨거운 포옹으로 화답했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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