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2라운드 美中 무역전쟁…삼성·SK 불똥 튈까 '노심초사'


美, 화웨이 옥죄기로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조짐에 주요거래선 끊길까 걱정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재계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수요 위축에 이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재발 우려에 또다시 노심초사하고 있다. 강대국 간 무역전쟁으로 세계교역이 줄면 수출 비중이 큰 한국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재계 일각에선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초강력 제재에 나서면서 불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단기적인 매출 타격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반도체 시장의 무역 장벽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5일 현지시간 미국의 기술을 활용한 외국 반도체 제조업체는 미국의 허가 없이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도록 한다는 내용의 수출 규정 개정을 추진했다.

재계 일각에선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초강력 제재에 나서면서 불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뉴시스]
재계 일각에선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초강력 제재에 나서면서 불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뉴시스]

이에 대해 중국은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미국의 애플, 퀄컴, 시스코 등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올릴 준비가 됐다고 맞불을 놓으며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아울러 미국 기업의 기술을 사용한 제3국 기업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팔지 못하도록 했다. 여기에 "미국의 허가가 있으면 수출이 가능하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수출이 쉽게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조치로 화웨이의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가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지난 15일 12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TSMC의 미국 공장 건설은 아시아 국가에 대한 반도체 의존을 줄이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대 매출처 중 하나로 꼽히는 화웨이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가뜩이나 미국의 제재 이후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화웨이 매출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요 5대 매출처에 화웨이가 빠지지 않았지만 올해 1분기는 애플, AT&T, 도이치텔레콤, 소프트뱅크, 버라이즌 등이 5대 매출처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도 화웨이가 주요 매출처 중 하나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국내 업계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미 반덤핑 압박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내 세탁기 공장을 신설한 적이 있지만, 반도체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첨단 라인 신설에만 수조원의 투자가 들어가고, 주요 고객인 중국의 상황도 예의주시해야 하는 처지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대 중국 제재가 본격화 하면 화웨이와 TSMC의 매출에 악영향이 올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파운드리 사업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그러나 주요 메모리반도체 수출처인 중국의 스마트폰 생산량이 위축되면 삼성전자에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시장에서 싸우면 관련 무역 장벽이 높아질 수 있다"며 "장벽이 높아지면 반도체 수출입 자체가 어려워지고 고스란히 기업에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2라운드 美中 무역전쟁…삼성·SK 불똥 튈까 '노심초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