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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맥 못춘 호텔롯데…지주사 마지막 퍼즐 더 멀어져


호텔·면세 모두 실적 직격타…1분기 800억 적자 기록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호텔롯데가 직격타를 맞으면서 지주사 체제 완성의 마지막 퍼즐인 '상장'도 한 발짝 멀어졌다. 주력 사업인 면세·호텔부문이 모두 타격을 입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5%나 감소한 1조874억 원에 머물렀다. 영업손실은 79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던 면세사업 부진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면서 고객 수가 급감했고, 확진자 방문에 연쇄 폐점이 이어진 데다 수백억 원의 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지급했던 것이 주효했다. 이로 인해 롯데면세점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5% 가량 감소한 8천726억6천만 원, 영업이익은 42억 원에 그쳤다. 작년 1분기에 영업이익이 1천억 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김해공항점이 포함된 부산법인의 실적은 아직 포함되지 않은 수치"라며 "김해공항점도 임대료 비중이 큰 만큼 이를 감안하면 전체 감소폭은 더 클 것으로 보여 사실상 적자를 기록했다고 봐도 될 듯 하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서울 전경 [사진=호텔롯데]

호텔 사업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호텔의 투숙객 수가 모두 급감한 데다 예정됐던 행사들이 모두 취소되면서 직격타를 입었다. 객실 점유율은 10%도 채 미치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1천543억6천만 원에 머물렀고, 적자 폭은 더 커져 영업손실은 638억 원을 기록했다.

이 여파로 롯데호텔 임원들은 지난 2월 말부터 3개월간 급여의 10%를 반납하고 있다. 또 롯데호텔은 지난달부터 1개월간 유급 휴직 제도를 실시하고 있고, 희망 직원들에 한 해 3~4월 사이 일주일 단위 무급 휴가도 이뤄졌다.

롯데월드도 방문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탓에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월드사업부문은 지난 1분기 동안 166억8천만 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고, 리조트 사업부는 28억7천700만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 데다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호텔롯데의 2분기 실적 역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이로 인해 지난 2015년 8월부터 추진해 왔던 호텔롯데 상장 작업은 기약없이 미뤄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 매출의 주축인 면세점 사업과 호텔 사업이 모두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입어 시장 가치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크게 떨어진 상태"라며 "실적을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호텔롯데 상장은 힘들어보인다"고 전망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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