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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1년] 박정원 회장, '미래두산' 차질…두산重 정상화 과제


'두산 신사업' 솔루스·퓨얼셀 모두 매각대상 거론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박정원 두산 회장이 '총수' 공식 직위를 받은 지 오는 15일로 1년을 맞이하게 됐다. 박 회장은 그동안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며 그룹의 미래를 준비했다. 하지만 세계 발전시장 침체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경영난에 빠진 두산중공업 정상화 과제를 떠안게 됐다.

10일 재계 등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해 5월 15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동일인 변경(박용곤→박정원)으로 두산 총수 자격을 '공인' 받은 이후 신사업을 추진하고 디지털전환 혁신에 나서며 '미래 두산'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박정원 두산그룹회장(가운데)과 박지원 그룹부회장(오른쪽)이 CES 2020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를 찾아 두산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회장(가운데)과 박지원 그룹부회장(오른쪽)이 CES 2020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를 찾아 두산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박 회장은 (주)두산의 이차전지용 전지박과 연료전지 사업에 많은 애착을 가졌다. 박 회장은 총수에 오르기 전부터 이들 사업을 챙겨왔다. 특히 두산의 헝가리 전지박 공장은 다른 기업들보다 2~3년 앞서 유럽시장에 진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회장은 이들 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해 4월 (주)두산의 사업부문 분할을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전지박 및 동박사업을 영위하는 두산솔루스와 연료전지 사업을 담당하는 퓨얼셀이 각각 독립회사로 출범하게 됐다. 박 회장은 2023년까지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 매출액을 각각 1조원씩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퓨얼셀의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은 수소경제 시대를 맞아 대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으며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진입 후 3년 만인 지난 2018년 처음으로 수주 1조원을 넘어섰으며 2년 연속 1조원 넘는 수주 달성에 성공했다.

박 회장은 로봇사업 역시 미래 신수종사업이라고 판단하며 그룹의 4차 산업혁명 대비에 나섰다. 박 회장은 그룹의 모든 디지털 역량을 끌어모으는 '디지털 전환'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박 회장은 직접 올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0'을 찾아 연료전지 드론과 협동로봇 등 신사업을 챙겼다.

하지만 박 회장의 이같은 '미래두산' 작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두산그룹의 중간지주사인 두산중공업이 세계 발전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악화에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채권시장 위축으로 유동성 위기에 놓이게 되면서 그룹 전반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대주주 사재출연 등 3조원 규모의 최종 자구안을 조건으로 채권단의 지원을 받아냈다. 박 회장이 주목했던 두산솔루스는 현재 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현재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두산중공업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 회장은 두산중공업을 신재생에너지 사업, 가스터빈 발전사업 등 두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기로 했다. 전세계 패러다임이 친환경 기조로 바뀌면서 원전 및 석탄사업비중을 줄이고 신성장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올해 초 취임사를 통해 "두산은 124년 역사 속에서 온갖 변화에 맞서 도전을 반복하면서 지금의 글로벌 두산을 이뤘다"며 "두산의 DNA에 있는 경험과 역량을 믿고 다시 한 번 힘차게 도약하는 2020년을 만들자"고 밝혔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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