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국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지난해 연간 350만대에 다다랐다. 통상 TV·세탁기 등 '필수 가전'들의 연간 판매량이 200만대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기청정기 역시 '필수 가전'의 반열에 올라선 셈이다. 올해도 연간 판매량 300만대를 넘어 400만대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일반 공기청정기 외에 틈새 시장을 노린 공기청정기들도 주목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휴대용 공기청정기, 펫(반려동물) 공기청정기, 대용량 공기청정기 등을 출시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휴대용 공기청정기는 특히 신규 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한 영역이다. 기존 공기청정기와 달리 승용차 안 등 어디서나 쓸 수 있도록 한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LG전자가 '퓨리케어 미니'를 내놓으며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고 이후 코웨이, 락앤락, 청호나이스도 잇따라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관련 시장이 꾸준히 커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점점 시장 참여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는 주로 중소기업에서 휴대용 공기청정기를 내놓았다. 가격은 주로 10만원대였으며 그 이하의 제품들도 많았다. 그러나 LG전자 등 유명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프리미엄' 휴대용 공기청정기 제품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 제품은 20~3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한다. 필터 성능을 높이고 공기 흡입력 등을 강화해 더욱 공기청정 능력을 높였다.
펫 공기청정기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중견 가전업체들도 잇따라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16년 위닉스가 첫 제품을 내놓은 이후 시장이 꾸준히 커지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펫케어 전용 공기청정기 '무풍큐브 펫케어'를 내놓으며 펫 공기청정기 시장에 진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펫'을 출시하며 삼성전자보다 한 발 앞서 시장에 발을 들인 바 있다.
두 제품 모두 반려동물의 털 제거에 특화된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제품은 '펫 전용 모드'로 풍량을 높여 공기 중의 털을 제대로 집진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중 펫 극세 필터'로 이중으로 털과 미세먼지를 걸러준다. LG전자 역시 펫 모드를 통해 반려동물의 털과 먼지를 더욱 강력하게 제거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부착형 극세필터로 필터에 달라붙은 반려동물의 털과 먼지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아울러 두 제품 모두 탈취 필터를 장착해 반려동물의 체취·대변·사료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탈취 성능을 갖췄다.
삼성·LG 외에 지난해 위닉스, 캐리어에어컨, 쿠쿠홈시스, 교원웰스 등이 펫 특화 기능을 갖춘 공기청정기를 잇따라 내놓았다. 반려동물에 털 날림에 최적화된 필터를 갖췄고 악취 제거 성능을 강화하는 데도 집중했다.
청정면적이 매우 넓은 대용량 제품도 인기다. 청정면적 66㎡(20평)대 이상의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는 모습이다. 일반 가정뿐만 아니라 학교·학원·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공기청정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청정면적이 넓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다.
쿠쿠홈시스는 지난 3월 청정면적 112㎡(34평)에 달하는 대용량 공기청정기 '울트라 12000'을 출시했다. 쿠쿠홈시스가 내놓은 첫 청정면적 99㎡(30평) 이상 제품이다. 같은 달 위니아딤채도 청정면적 82.5㎡(25평평) 제품을 선보였으며 지난해 말에는 청호나이스가 청정면적 115㎡(35평)의 'A910 크린티에++', 코웨이가 청정면적 115㎡(35평)인 'AP-3519A'를 내놓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20평형 이상 공기청정기 제품을 다수 구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시장이 커지면서 시장 진출 업체들도 점점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특정 기능이 부각된 제품을 통해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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