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1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실적에서 든든한 버팀목을 하는 건 단연 '반도체'가 꼽힌다.
시장 일각에선 코로나19로 인해 TV,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회복세를 보이며, 전사 실적을 방어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는 29일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시장 기대치 이상의 잠정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1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은 6조4천억 원, 매출은 55조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2.73%, 4.98% 증가한 수치다.
당시 시장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으로 실적 눈높이를 낮추는 분위기였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는 6조 원 초반대였는데, 이를 상회하며 비교적 선방한 것이다.
잠정 실적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코로나19로 인해 모바일 기기용 D램 수요가 줄면서 메모리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오히려 재택근무와 온라인 강의 등으로 인해 서버용 D램 수요가 늘면서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은 3조 원 중반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만 떼놓고 보면 4조 원에 달하는 영업익을 냈을 것으로 보이지만, 디스플레이에서 적자를 낸 탓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서버 수요 강세와 모바일 D램 재고 축적 수요로 1분기 D램과 낸드 출하는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반도체 부분 실적이 호조를 이룬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의 호조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 가이던스를 상회한 D램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ASP)의 호조가 호실적을 이끌었다"며 "2분기 코로나19의 악영향이 본격화됨에도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은 여타 부문의 둔화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 원 중반대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됐지만, 1분기에는 타격이 본격화되지 않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IM 사업부는 코로나19에도 셀인 출하량 견조, 믹스 개선으로 ASP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컨센서스 및 당사 추정치 상회하는 실적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TV,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 부문의 경우 1분기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올해 초만 해도 TV는 도쿄올림픽으로 '올림픽 특수'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도쿄올림픽이 연기됨에 따라 이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CE 부문의 영업이익은 4천억~5천억 원 사이로 전년보다 20% 이상 떨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CE 부문은 당초 예상대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TV 등 세트 부문의 판매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OLED 패널의 가동률 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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