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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이 살린 LG전자 1분기…2분기 코로나19 영향권


코로나19 여파 본격화되면서 2분기 실적 '반토막' 우려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가 29일 오후 1분기 사업부문별 실적 발표를 한다. 앞서 LG전자는 당초 시장 전망보다 다소 높은 잠정실적을 받아들었다. 코로나19가 아직 실적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부문별로 1분기 실적을 대하는 태도에는 다소 온도차가 엿보인다.

LG전자는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1분기 1조9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액수다. 당시 사업부문별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연결 기준 실적에 반영되는 계열사인 LG이노텍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세탁건조기 '워시타워'의 모습. [출처=LG전자]

H&A사업본부는 성수기인 1분기를 맞아 7천억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로 의류관리기를 비롯해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신가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가전 시장 불황 속에서도 성과를 거두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위생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신성장 제품인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의 출하량이 내수·수출 시장 모두 증가하고 있다"며 "미세먼지에서 특수를 누렸던 신성장 가전이 코로나19로 수요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분기 114억원의 적자에 머물렀던 LG이노텍도 올해 1분기 1천3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LG전자의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11 시리즈가 기대 이상의 출하량을 달성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아이폰SE 시리즈와 태블릿PC인 '아이패드 프로 4세대'도 내놓았다. 이들 제품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도 자연스럽게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된 것이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3천억원 중반대의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TV업체들의 생산 차질과 마케팅비 감소 등으로 기대 이상의 수익성을 낼 것으로 보인다. MC사업본부는 2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적자 규모는 2천억원 초중반대로 예상된다. 특이할 만한 실적 반등 사항이 없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이처럼 1분기 좋은 실적에도, LG전자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손사래를 친다. 2분기 코로나19 여파가 더욱 커지면서 실적 저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4천~5천억원 선으로 예상한다. 전망대로라면 전 분기 대비 실적이 반토막나는 셈이다. TV와 스마트폰은 물론 가전 쪽에서도 영업이익이 상당 부분 빠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전자는 북미·유럽 지역의 매출 의존도가 높아,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지역의 가전·TV 생산을 담당하는 핵심 생산기지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간헐적으로 가동 중단된 데다가, 북미 베스트바이 등 주요 가전 판매점들도 오프라인 매장 문을 닫은 상황이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주요 사업은 세트 위주로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다"며 "스마트폰 ODM을 담당하는 중화권 업체의 가동이 원활치 않은 상황이며, 가전 및 TV 해외 생산기지인 인도, 미국,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 일시적 셧다운이 발생하고 있다"며 "미주와 유럽 지역의 이동 제한으로 수요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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