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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엘리베이터시장 직진출 초읽기?…임베디드 SW 개발자 채용


'자이 AI 플랫폼'과 연계 가능성, 베트남 주택·승강기 시장 진출 '포석'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GS건설이 지난해 1월 엘리베이터 부문의 제어반 직무 경력사원을 모집한데 이어 올해 초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자 모집을 완료했다. 엘리베이터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27일 GS건설에 따르면 신호화 센서를 기반으로 엘리베이터의 작동을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전반에 대한 설계, 모터 제어기 설계, 고장 진단, 통신 인터페이스 설계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Embedded S/W) 개발자를 고용했다.

모듈러 주택사업 진출, 태양광 사업, 2차 전지 재활용 사업 등 최근 주택시장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선 GS건설이 엘리베이터(승강기) 사업 진출을 위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1월 엘리베이터 제어반을 담당할 경력 10년 이상의 하드웨어 리더(HW Leader), 소프트웨어 리더(SW Leader) 채용에 이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모집하면서 엘리베이터 분야 신사업 진출이 가시화된 모습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특히, 이번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은 GS건설이 직접 엘리베이터 생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기기에 내장되는 각종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일반 소프트웨어가 개인 컴퓨터(PC) 안에 설치되는 것을 의미한다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휴대전화, 자동차, 항공기 등 첨단 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예로, 스마트TV에 내장된 인터넷 접속 기능, 멀티미디어 처리 기능, 전자상거래 기능 등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가 바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IT기술과 특정 사물 간의 융합 현상이 가속화되고있는 가운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가 핵심 역할을 하고있다.

GS건설이 엘리베이터 부문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모집하게 되면서 지난해 말 자회사 자이S&D와 함께 업계 최초로 선보인 '자이 AI 플랫폼'과의 구축도 더 쉬워질 전망이다.

'자이 AI 플랫폼'은 기존 홈네트워크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단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데이터 기반의 미래형 주택 관리 시스템이다. 입주민의 생활 방식을 빅데이터로 축적하고 이를 통해 각 가구에 맞는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고객 만족 서비스다. 입주민이 음성으로 '외출'을 알리면 대기전력, 전등, 방범 등이 외출 모드로 자동 전환되는 동시에 엘리베이터까지 호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통상 시공사가 입찰을 통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사가 직접 개발한 '자이 AI 플랫폼'과 연동이 가능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엘리베이터가 단지내에 공급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GS건설은 대규모 주택사업이 진행중인 베트남에 진출해 대규모 아파트·빌라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베트남 주택·건설시장은 엘리베이터제조사들이 주목하는 수출 거점이기도 하다.

국내 1위 승강기업체 현대엘리베이터는 일찍이 베트남시장의 성장가능성을 엿보고 베트남 현지 건설사와 동맹에 나섰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4월 베트남 호아빈건설그룹(HBC)과 사업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HBC는 지상 68층, 363m 높이의 베트남 하노이 최고층 빌딩 '비엣틴 뱅크타워(Vietin Bank Tower)'를 지은 건설사다.

현대엘리베이터는 HBC의 주식 2천500만주를 취득해 지분율 11.3%로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제휴를 통해 향후 HBC가 시행사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현대엘리베이터의 제품을 전량 채택하고, 설계·시공·건축 참여 사업에서도 현대엘리베이터의 제품을 우선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 경남 거창군은 베트남 남탄주식회사(ST그룹 계열사)와 'G엘리베이터'의 수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거창승강기밸리는 한국형 표준모델인 'G 엘리베이터'를 선보인 바 있다. G엘리베이터는 승강기밸리 내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주요 부품으로 제조되는 100% 국산 제품이다.

 [사진=GS건설]
[사진=GS건설]

지난해 베트남은 2018년 이어 7%가 넘는 고도 경젱성장을 기록했다. 베트남 통계총국(GSO)은 지난해 말 2019년 베트남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7.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경제성장률은 베트남 정부의 당초 목표인 6.6~6.8%를 웃돌면서 2년 연속 7%대를 이어갔다. 또한 지난 2017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BMI 리서치는 향후 10년간 베트남 건설시장이 연평균 7.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베트남은 하노이와 호찌민 등 대도시 중심으로 초고층 주택과 상업용 빌딩 건설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철도 구간 현대화, 항구 개발, 지하철 개통 등 정부 주도 인프라 프로젝트도 늘고 있다.

대규모 건설사업에는 엘리베이터 설치가 필수적이지만, 베트남은 아직 유수의 글로벌 엘리베이터 업체들이 시장우위를 선점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GS건설이 엘리베이터 부문 신사업개척에 나설 경우 베트남 주택시장 진출과 동시에 엘리베이터시장 우위 선점이라는 1석 2조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GS건설은 베트남 냐베신도시에 빌라·연립주택·아파트 등 약 1만6천세대 규모의 'ZEITGEIST(자이가이스트)' 건설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1-1단계 빌라와 타운하우스 분양이 예정돼 있다. 또한 호치민 CBD와 인접한 뚜띠엠에는 'Thu Thiem zeit(투띠엠자이)' 아파트가 서비스드 레지던스 형태로 올해 상반기 중 착공 예정이다. 이외에도 호치민시 9군 신도시 후속 인허가가 진행중이다.

엘리베이터 사업부 신설과 관련해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신사업부서에서 엘리베이터 부문 10년 이상 경력직 사원을 모집했고, 올해 초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자 상시채용을 마쳤다"며 "아직 엘리베이터 사업부 추진과 관련한 확정된 사안은 없지만, 경력직과 개발자 인원을 채용하며 다방면으로 검토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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