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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수익성 하락에 …힘 빠지는 '5G'


투자 느는데 가입자 등 효과 기대 못미쳐…마케팅 등도 '주춤'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5세대 통신(5G)으로 향하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 발걸음이 무겁다.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5G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킬러콘텐츠' 발굴을 못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사회적 거리 두기까지 더해져 기대했던 기업 간 거래(B2B)사업도 제자리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의 5G 마케팅 등에도 힘이 빠지는 형국. 차별화된 서비스는 고사하고 LTE와 동일한 혜택 제공에도 주저하고 있는 것.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하락을 우려해 더 저렴한 가격에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일부 데이터 부가 서비스의 경우 5G 사용을 제한할 정도다.

 [출처=아이뉴스24DB]
[출처=아이뉴스24DB]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했던 '5G 효과'가 가입자 증가세 둔화 등 기대에 못미치는 데다 코로나19 등 변수까지 생기면서 이통 3사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약 9조원을 5G 설비에 투자했지만, 이렇다 할 폭발적인 5G 킬러콘텐츠가 없었던데다 코로나19확산에 소비심리까지 얼어붙어 5G를 통한 매출 증대 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지난해 주파수, 설비에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LTE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5G 요금제와 5G만의 킬러 콘텐츠 부재 등으로 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나아진 게 없다"며 "돈은 많이 들어갔는데, 벌어들이는 건 LTE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통 3사는 지난해 5G 기지국 구축 본격화에 따른 네트워크 투자 등 설비투자(CAPEX)에 약 9조원을 썼다. SK텔레콤은 2조9천154억원, KT는 3조2천568억원, LG유플러스는 2조6천85억원을 투입해 2018년보다 각각 37%, 65%, 86.7%가 늘어났다.

3사는 5G 서비스 상용화에 따른 광고 선전비, 공시지원금 등 마케팅 비용에도 8조원 가까운 비용을 쏟아부었다. SK텔레콤이 3조70억원을 비롯해 KT 2조7천382억원, LG유플러스가 2조2천460억원을 썼다. 이 같은 영향으로 지난해 이통 3사 영업이익은 SK텔레콤 7.6%, KT가 8.8%, LG 유플러스가 7.4% 동반 감소했다.

하지만 이 같은 투자가 영업이익 등 효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5G 상용화 이후 3사 ARPU는 2019년 4분기 기준 SK텔레콤 3만1천738원으로 2018년보다 1.3%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KT는 3만1천347원으로 0.3% 줄었고, LG유플러스도 3만1천139원으로 0.2% 감소했다.

게다가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준비했던 각종 B2B 사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3사의 본격적인 5G 사업 확장에도 동력을 잃은 형국.

상황이 이렇자 이통 3사는 당장 5G 사용자에 LTE 사용자와 동일한 혜택을 주는 것에도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실제로 매출 등 실적과 직결되는 ARPU에 영향을 주는 데이터 부가 서비스에서 혜택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LTE에서 제공 중인 월 정액형 데이터 무제한 부가 서비스를 5G에는 제공하지 않거나, 가족 혹은 직원 간 데이터 공유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식이다.

가령 SK텔레콤은 'T가족모아데이터'에 가입하면 최대 월 2만9천원·연 34만8천원까지 요금 절약이 가능하고, 데이터도 월 71GB, 연 852GB까지 더 쓸 수 있다고 홍보해왔지만, 이 서비스는 5G 가입자는 사용할 수 없는 상황.

이 밖에 SK텔레콤은 동일 법인 또는 임직원끼리 잔여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는 'T데이터 모아', 가족끼리 최대 50GB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T가족모아데이터' 출·퇴근 시간대에 데이터를 2GB까지 제공하는 '출·퇴근 프리', '지하철 프리', 출퇴근 시간 및 점심 시간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인 '밴드 타임 프리' 등 데이터 부가 서비스를 5G에서는 사용이 불가하도록 했다.

KT도 월 5천500원을 내면 매일 원하는 3시간 동안 3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마이 타임 플랜'을 LTE 요금제만 가입하도록 하고 있고, LG유플러스도 동영상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옵션을 한데 모은 '데이터 비디오 안심옵션', 신규 데이터 부가 서비스인 '영상 뮤직 알찬 패키지' 등에 5G 사용자 가입을 제한하고 있다.

당장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통신 업계로서는 이를 돌파할 해법 찾기가 시급한 상황. 업계는 5G 데이터 소비를 견인할 '킬러콘텐츠'를 과제로 꼽는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LTE 시대는 '영상'이라는 콘텐츠, 무제한 요금제라는 것이 등장해 통신사 매출에 기여했다면, 5G는 그런 게 없다"며 "AR·VR 있다고는 하나, 헤드셋이 필요한 형태라, 확산에 애로점이 있다"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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