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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SK하이닉스 "서버 중심 반도체 성장, 더 빠르고 강하게 올 것"(종합)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활동 증가가 서버용 반도체 수요 이끌어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당초 예상했던 5G(5세대 이동통신)와 서버 중심의 메모리반도체 성장은 더 빠르고 강하게 다가올 것이다."

SK하이닉스가 코로나19로 인해 높아진 '비대면' 수요가 1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흐름이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꾸준한 기술 개발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시의 상황에 대한 예측은 여전히 어렵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7조1천989억원, 영업이익 8천3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1.4% 줄어들었다. 다만 당초 증권업계에서 예상했던 영업이익인 5천억원대를 훨씬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의 1z급 D램의 모습.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1z급 D램의 모습. [출처=SK하이닉스]

1분기 호실적은 서버용 반도체가 크게 기여했다. 서버용 D램은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증가했으며 낸드플래시도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늘었다. 코로나19로 화상회의, 원격수업 등이 늘어나고 동영상 스트리밍, 온라인 쇼핑 및 게임 등이 더욱 활성화되며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서버용 반도체는 모바일 등 다른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리스크가 낮다"며 "비대면 업무 환경 지원 및 스트리밍 서비스로 인한 수요가 추가로 발생하며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투자를 재개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흐름은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D램 출하량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낸드플래시는 10% 증가할 것으로 봤다.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재고 수준도 안정적이다. 회사 측은 D램 재고가 2분기 말에는 약 2주 초반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고, 낸드플래시는 1분기 4주 이하에서 2분기 추가적인 재고 하락을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원격 시스템을 경험했고, 정부와 기업체들도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서버 중심의 메모리 성장 모멘텀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낙관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서버용 반도체 수급 전망은 성장 추세 관점에서 볼 때 상당히 견조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대응해 D램은 64GB(기가바이트) 이상 고용량 서버 모듈 생산을 확대하고, GDDR6와 HBM2 생산을 늘려 그래픽 D램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릴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96단(5세대) 제품 비중을 2분기 중으로 50% 이상으로 높이고, 128단(6세대) 제품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SSD 판매 비중도 더욱 확대하는 등의 방식으로 4분기에는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PC용 반도체 역시 비대면 수요 증가 속 올해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가정용·교육용 PC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하반기까지 PC용 반도체의 수요 흐름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PC용 D램이 전체 D램 매출 중 연간 10% 중후반대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온보드(On-board)용 DDR4 제품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는 소폭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회사 측은 예상했다. 당초 5G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판매 확대를 기대했지만, 시장 자체가 코로나19 여파로 전체적으로 위축된 탓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중국의 조업 및 경제 활동이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5G 수요 확대를 위한 적극적 정책에 대한 기대도 있다"며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가 일부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상반기 중에는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감소분이 서버용으로 대부분 상쇄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SK하이닉스가 가장 촉각을 곤두세운 부분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다. 아직 코로나19로 인해 실제 공장 가동이 중단되지는 않았지만,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반도체 소재·장비 수급 등에 차질이 발생해 결국 반도체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회사 측은 우려했다.

이미 일부 국가의 이동 제한 조치 시행으로 몇몇 협력 장비업체들이 부품 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코로나19가 더욱 심화될 경우 그나마 늘어난 서버용 반도체 수요마저 줄어들 가능성도 내비쳤다.

SK하이닉스는 "미증유의 팬더믹(Pandemic)으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유지하고 미래 수요를 예측하는 기본적인 활동조차 도전적인 과제가 됐다"며 "코로나19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며, 잠재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사 및 고객사와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1y나노(10나노급 2세대)와 1z나노(10나노급 3세대) 공정을 적용한 D램의 비중을 올 연말까지 40% 이상으로 늘려 미세공정 적용 제품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역시 96단과 128단 등 고적층 제품의 비중을 올해 말까지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 M16 공장과 중국 우시 공장 조기 가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초 계획한 추세대로 가고 있으며 특별히 스케줄을 당기지는 않고 있다"며 "우시 공장은 지난해 확장팹을 만든 후 가동을 시작해 계속 장비를 반입하고 있으며, M16도 올해 연말까지 클린룸을 완공할 계획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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