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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뚫은 재계…삼성·LG·SK '하늘길 열고' 인력급파(종합)


삼성, 中 시안 300명 급파…낸드 공장 증설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돌발 악재 속에서도 재계가 중국·유럽 등 현지 생산라인에 직원을 ‘제때’ 투입하기 위해 전세기를 동원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입국 제한과 격리 조치를 시행하면서 생산라인 가동·개조 작업에도 차질을 빚고 있어 돌파구 마련에 나선 행보로 읽힌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2공장 증설을 위해 전세기를 띄우고 반도체 사업부문 임직원들을 급파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 200여명이 이날 오후 1시경 인천공항에서 전세기를 통해 중국 시안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중국에 도착해 최대 14일간 격리 조치된 뒤 시안 2공장 증설 작업 등에 투입된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2공장 증설을 위해 전세기를 띄우고 반도체 사업부문 임직원들을 급파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지만, 삼성전자는 중국에 특별 입국을 요청해 허가를 받았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생산 거점이다. 이 중 시안 2공장은 2017년 삼성전자가 총 70억달러(약 7조8천억원)를 투자해 증설하는 신규 낸드플래시 공장이다. 지난해 말 8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며 총 투자 금액만 150억달러에 이른다. 최근 처음으로 제품이 출하되는 등 제품 양산 준비를 마쳤고, 2단계 투자를 앞두고 있다.

앞서 17일 LG화학은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인 폴란드 공장에 기술자 200명을 급파했다. 폴란드 정부는 LG화학의 인력 급파를 허용하면서 현지 격리를 강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출발 전 국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통과하면 현지 도착 후 14일의 격리를 거치지 않고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

LG화학은 유럽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폴란드 배터리 공장을 증설 중이다. 지난달 27일에는 유럽투자은행(EIB)으로부터 폴란드 공장 증설을 위해 6430억원을 지원받았다. 증설이 완료되면 전기차 100만대에 해당하는 규모인 70GWh의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LG화학은 폭스바겐, 아우디, 벤츠 등 유럽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납품 중이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 5일 전세기를 띄워 300명의 기술 인력을 헝가리에 보냈다. 코마롬 2공장 현장에 투입해 증설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다. 2공장이 완성되면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공장에서 연간 16.5GWh의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헝가리 괴드에 공장을 둔 삼성SDI도 인력 파견을 염두에 두고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역시 오는 23일 직원 등 200여명을 베트남행 전세기를 띄워 현지 공장에 인력을 급파한다.지 난달 전세기를 통한 1차 파견에 이은 두번째 파견으로, 현지 공장 가동을 위한 핵심 인력을 투입하는 것이다.

LG 주요 계열사는 지난달 30일 연구원과 엔지니어 등 직원 240명을 아시아나항공 전세기편을 통해 베트남으로 1차 파견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공장과 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공장의 원활한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파견이 예정된 인력들도 LG전자의 스마트폰, 자동차 부품, 생활가전 등의 신제품 개발 및 생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OLED 모듈 공장과 카메라 모듈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관련 제품 생산을 위해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런 재계의 인력 파견 행보에 대해 '포스트 코로나'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분석한다.

재계 관계자는 "현지 공장에 서둘러 투입이 필요한 엔지니어 등 인력의 발이 묶이면서 생산라인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전방위적 노력과 현지 정부의 도움으로 당장 급한 불은 끄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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