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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최대 1조 유상증자·선불항공권 판매…유동성확보 총력


코로나19發 유동성 위기에 다양한 자구책 마련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상증자 검토를 비롯해 처음으로 선불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5천억 원에서 최대 1조 원 규모의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비롯해 다양한 것을 검토하고 있을 뿐 아직 확정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대한항공이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조만간 보유 현금이 소진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30일 발행한 6천억 원 규모의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은 이달 말 모두 소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늘길이 막혀 추가 발행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항공은 매달 고정비로 6천 억 원 가량이 발생하고 있고, 4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만 2천400억 원 수준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유상증자는 당장 올 2분기와 3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사채, ABS, 리스 물량을 상환하고 이자 비용을 충당하는데 단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자구책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대한항공 선불항공권. [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갈무리]
대한항공 선불항공권. [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갈무리]

여기에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7일부터 선불 항공권 판매도 시작했다. 대한항공에서 선불 항공권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 또한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해당 항공권은 5월 31일까지 판매하는데 출발 가능 기간은 7월 1일부터로 유효 기간은 구매일로부터 2년이다. 국제선 전 노선에 사용 가능하며 전 등급 사용 가능하다. 100만 원, 300만 원, 500만 원 권으로 구매가 가능한데 10%에서 15%까지 운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항공업계에서는 그간 선불 항공권은 아니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 가운데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무제한 항공권을 판매한 적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에 신생 LCC 플라이강원이 무제한 항공권인 인피니 티켓을 출시한 바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위기는 대한항공 60년 역사상 처음 겪는 위기다"면서 "그만큼 대한항공이 힘들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고,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고육지책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 수요가 지난 3월 전년동월대비 83%나 줄어들었다. 1분기 영업손실은 2천400여 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올해 연간기준 영업손실이 9천89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한항공은 10월 15일까지 6개월 간 휴업에 들어가기로 한 상태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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