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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름값 하기 시작한 '금'…온스당 1800달러 머지 않았다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최적의 환경 조성돼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금값이 마침내 이름에 걸맞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달러화가 급등하며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최적의 환경을 등에 업고 연일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금값이 오를 것이라 점치고 있다. 한국은 비교적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있지만,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 주요국들은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지난 17일 기준 국제 금가격은 1온스당 1천697.62달러로 저점을 찍은 지난 3월 17일 대비 14.3% 올랐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실물경제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가치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금은 자신의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휘청이자, 너도나도 기축통화인 '달러'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물인 금은 통상적으로 달러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따라서 달러화의 가치가 오르면 금의 가치는 떨어진다.

원·달러 환율이 1천285.7원으로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지난달 19일, 국제 금가격은 1온스당 1천485.18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반전의 계기는 지난 달 23일 미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 선언이었다.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내린 데 이어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돈을 풀겠다는 것이다. 연준의 양적완화 선언이 있었던 날 1온스 당 1487.72 달러에 거래됐던 금은, 24일엔 1570.71달러, 25일엔 1612.85달러까지 치솟았다. 연준의 돈풀기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심리가 즉각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최진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대세상승을 하기 위해선 무이자 자산을 위한 저금리와 인플레이션 헤지자산을 위한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라며 "이미 지난 달 연준은 제로금리와 무제한 QE를 선언하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에게도 '디플레이션 공포'와 '달러 수요 확대'라는 약점이 있지만, D의 공포가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며 현금 수요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충분한 유동성'이라는 환경이 갖춰진 만큼, 앞으로도 금 가격은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에도 미 연준이 제로금리 수준으로 금리를 내리자 각국 중앙은행들도 연준을 따라 금리를 내린 후, 자산 손실을 피하기 위해 금 보유 비중을 늘렸다. 이번에도 상황이 비슷한 만큼, 당시와 동일한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다시 한 번 2008년~2009년과 동일한 흐름이 나왔다"라며 "당분간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환경의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올 2분기 금 가격은 온스당 1천800달러선에 도달할 것이며 연말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금 시세가 오르면서 은행권 골드바 판매량과 골드뱅킹 잔액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의 지난달 골드바 판매액은 64억8천300만원으로 전월 대비 246.7% 늘었다. 반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달 골드뱅킹 잔액은 5.2% 줄어든 5천148억원으로 나타났다.

골드뱅킹이란 계좌에 원화로 돈을 넣어 놓으면 국제 금시세와 환율에 따라 잔액이 오르거나 내리는 투자상품이다. 투자 차익에 대해 15.4%의 이자배당소득세가 붙는다. 골드바 또한 은행에서 직접 살 수 있으며, 10% 부가세와 사고 팔 때 추가로 10%의 세금이 붙는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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