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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실버사원' 일괄 퇴사조치…인력 구조조정 신호탄?


에프엘알코리아도 구조조정 논란 휘말려…롯데 "구조조정과 관련 없어"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롯데마트가 '70세까지 고용'을 보장한 '실버사원' 38명을 일괄 퇴사 조치했다. 또 유니클로의 운영사인 에프엘알코리아는 배우진 대표가 실수로 발송한 이메일로 인해 인적 구조조정 논란에 휘말렸다.

이에 업계는 롯데그룹의 실적 부진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달 31일부로 만 55세 이상 계약직 실버사원 전체 38명 중 36명에 대한 계약을 종료하고 일괄 퇴사 조치했다. 나머지 인원도 계약 기간이 끝나는 대로 퇴사하도록 할 예정이다.

실버사원은 롯데마트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모집해 온 직군이다. 당시 롯데마트는 이들이 만 70세까지 일할 수 있다며 홍보한 바 있으며, 이에 대기업 임원 퇴직자 등의 지원자들이 대거 몰려 업계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채용된 실버사원들은 만 60세까지 정규직과 동일한 성과급 및 복지혜택을 받았고, 만 61세 이후부터는 아르바이트 계약직으로 전환돼 일해왔다.

계약직의 근로계약 미연장은 불법적 사안이 아니지만, 실버사원들은 매년 근로계약이 갱신돼 왔으며 '본인이 원하고 건강에 문제가 없을 경우 70세까지 고용을 보장한다'는 조항이 계약서에 삽입돼 있는 것을 근거로 롯데마트의 이번 퇴사 조치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가 '실버사원' 전원을 퇴사 조치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이에 대해 롯데마트는 "실버사원과의 계약서에 이 같은 조항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 사정에 따라 계약이 종료될 수 있다고도 명시돼 있다"며 "유통산업 형편이 좋을 때 실버사원을 모집했지만 대내외 경제 악화, 대형마트 규제, 사드 사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져 계약직 인원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31일부로 결정된 사안이지만 퇴사 대상자의 편의를 위해 시점을 3개월 미룬 것이며, 올해 초 발표한 구조조정과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롯데쇼핑의 해명과 달리 유통업계는 이번 실버사원 계약 미연장을 롯데그룹 인적 구조조정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실제 롯데쇼핑은 지난 2월 발표된 구조조정안을 통해 백화점·마트·수퍼·롭스 등 총 700여 개 점포 중 30%에 달하는 200여개 점포를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롯데쇼핑은 폐점 대상 점포 인력은 인근 재배치 등의 조치를 통해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업계는 인력 전원의 고용을 보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상대적으로 구조조정이 수월한 고령자를 우선 대상자로 선정했다는 분석이다.

또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롯데그룹 계열사 에프알엘코리아의 배우진 대표는 지난 2일 전 직원에게 인력감축 계획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 이메일은 인사부문장에게 전달됐어야 할 메일이지만, 실수로 인해 전 직원 참조 형식으로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에프알엘코리아측은 "이번 사건은 배 대표의 개인적 실수이며, 회사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는 롯데마트와 유니클로가 롯데그룹의 대표적인 실적 부진 계열사인 만큼 이 같은 인적 구조조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는데 기존 인원을 모두 데리고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해고 등의 극단적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확률이 크지만, 계약직 연장계약을 체결하지 않거나 퇴사하는 인원 등으로 인해 자연 감소하는 인원을 보충하지 않는 방식의 구조조정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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