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가 미래다]③글로벌IT기업도 가세…불붙은 전쟁

국내에 DX 지원 전초기지 세우고-인재 양성도 적극


거의 모든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DX)을 외치고 있다. 기업이 해당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새로운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이는 곧 고객 경험의 혁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그 시작점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기업 경쟁력의 상관관계, 추진 사례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 국내 최대 해운사 현대상선은 2년 전부터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차세대 IT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겼고, 올해는 기존 해운물류시스템 '가우스(GAUS)'를 이관한다.

현대상선이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것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글로벌 사업을 민첩하게 지원하기 위해서다. 해운업의 특성상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업을 중심으로 적시에 대량의 물류 정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라클 뿐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려는 국내 기업들에 눈독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전사 차원에서 MS의 협업 솔루션 '팀즈'를 도입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PC, 노트북,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이어 나간다. 빅데이터 솔루션 '메타드론'의 개발과 운영 역시 MS 클라우드 '애저'에서 이뤄졌다.

대한항공도 전사 IT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3년짜리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AWS는 대한항공 전 직원 교육 프로그램 '이노베이션 빌더'을 시작했으며,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 연동기기 등을 직접 사용하며 아이디어를 실험할 수 있는 AWS 서비스 체험 및 교육 공간 '이노베이션 랩'까지 마련했다.

KB국민은행은 IBM과 손잡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인터넷전문은행·핀테크 기업 등의 발전, 미래 주력 고객층인 20~30대 고객의 IT기업 금융 서비스 선호 경향 등 시장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반적인 영업점 업무에서 비효율적이거나 중복되는 전산 처리 과정을 제거하고 고객 응대시스템을 개선했다. 결과적으로 직원들이 직관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업무 처리 체감 시간이 빨라지게 됐다.

델 테크놀로지스가 지난해 내놓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시작하지 않은 기업은 전체의 22%에 달한다. 이는 전세계 기업 평균 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미지=오라클]

◆'혁신 전초기지'…국내 시장 공략 나서

글로벌 IT기업들은 최근 국내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초기지'를 잇따라 차리고 있다. 이름만 다를 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한다는 목적은 같다. 단순히 기술 지원에만 머물지 않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 과정을 함께 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MS는 지난해 서울 광화문 본사에 '마이크로소프트 테크놀로지센터'를 열었다. 기술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이 고객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필요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MS와 파트너의 기술을 결합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파트너들에게는 글로벌 커뮤니티를 활용해 해외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국내외 파트너와 함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라클도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 처음으로 국내에 클라우드 혁신센터(CCoE)를 열었다. 이곳에서 고객사들이 실제 클라우드 테스트를 해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는 5월에는 강원도 춘천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도 개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재해복구와 백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탐 송 한국오라클 대표는 "기술 파트너 역량은 곧 기업 고객의 데이터 중심 비즈니스 전환 속도와 직접 연관된다"고 강조했다.

한국MS 본사 12층에 마련된 '마이크로소프트 테크놀로지 센터(MTC)' [사진=한국MS]

◆인재 직접 키운다

클라우드 등 IT분야 인력 부족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장벽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인재 영입 쟁탈전이 벌어질 정도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IT기업들은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경우 국내에서 아예 인재를 직접 키우겠다며 여러 교육기관과 협력에 나섰다. IT산업 분야 여성 취업을 장려하기 위해 숙명여대와 '우먼 인 테크'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도 그 중 하나. 이 프로그램은 'AWS 에듀케이트' 서비스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클라우드 교육을 제공하는 한편, 'AWS 아카데미'를 통해 컴퓨터 공학 전공 학생들의 교육을 강화한다.

또 직업능력 개발 교육을 제공하는 KG에듀원과 협력,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전문성 강화를 위한 '트레인 투 하이어(Train to Hir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신 소프트웨어 개발 및 클라우드 기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IBM은 지난해 AI 인재 양성을 위한 국내 첫 'P-테크' 학교인 '서울 뉴칼라 스쿨'의 문을 열었다. P-테크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기반의 새로운 교육 모델을 뜻한다.

서울 뉴칼라 스쿨은 고교 3년과 전문가 2년의 5년제 통합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AI 소프트웨어학과에 입학한 신입생 52명은 2개 반으로 나눠 세명컴퓨터고에서 3년간 공부한 뒤 경기과학기술대에서 2년 동안 수업을 받는다.

한국IBM 측은 "학교와 함께 전문교과 과정 커리큘럼을 지원하며 전문가 특강, 유급 인턴십 제도,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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