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실적] 반도체 '코로나19'에 데이터 트래픽 폭증…실적 이끌까

삼성전자·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양호'…기대치 낮아진 탓도 있어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산업계 전반이 위기에 닥친 가운데 반도체 산업은 타격이 다소 작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등이 성장함에 따라 반도체 업계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OTT, 전자상거래, 온라인 게임 등의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트래픽이 급증함에 따라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온라인 게임, 스트리밍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센터가 필요한데, 데이터센터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 서버용 D램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OTT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업계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조성우 기자]

실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위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은 2분기(2019년 12월~2020년 2월)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마이크론은 2분기 매출 47억9천700만 달러(약 5조9천억 원), 영업이익 4억4천만 달러(약 5천400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7.8%, 77.5% 하락했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29% 상회하는 수준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세계 각지에서 게이밍, 전자상거래, 원격 근무 증가로 인한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 제조도 점차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거두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진 탓도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6조3천912억 원, 4천574억 원이다. 1월 중순만 해도 삼성전자는 6조8천억 원대, SK하이닉스는 약 6천억 원의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는데, 2개월 새 전망치가 쪼그라들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는 메모리 업황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중요도 증가에 따른 서버,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 증가라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며 "단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지만 데이터센터향 수요 증가와 중장기적 IT 신제품 수요 회복으로 가파른 실적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및 사회활동, 게임·영화 등의 콘텐츠 소비 등으로 온라인 트래픽이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수요 절벽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기존에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형태로 반도체 업종의 전방산업 수요가 촉진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판매 증가할 전망이다. [사진=조은수 디자인팀 기자]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진 등을 반도체가 메꿀 것으로 예상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추정치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IM과 디스플레이, CE 부문이 부진할 전망"이라며 "반도체는 코로나19 이후 서버 수요가 증가하며 모바일과 PC의 부진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반도체업계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역성장할 가능성을 80%로 봤다. 성장 가능성은 20%에 불과한 것이다.

IDC가 제시한 시나리오 중 '전년 대비 6% 역성장'이 54% 확률로 가장 가능성이 높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경우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2%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공급망과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때는 6%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민지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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