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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완성차 '셧다운' vs 中 자율주행차 '수요증가'…코로나19發 희비


구역 소독과 식사·물품 배송 등에 무인차량 활용…자율주행기업 투자도 활발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완성차 업체와 자율주행 업체 간 희비가 갈리고 있다. 전 세계 완성차 공장이 잇따라 셧다운(가동 중단)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에서는 자율주행 차량 수요가 증가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20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내 무인자율주행 차량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내에서 전자상거래업체 1·2위를 다투고 있는 징둥닷컴의 물류 계열사 징둥물류(JD Logistics)는 베이징에서 우한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무인차량을 파견해 지역 내 물품 배송에 활용하고 있다. 물품이 목적지에 도달하면 받는 사람이 스마트폰에 전송된 픽업코드를 통해 수령하는 방식이다. 징둥물류는 무인차량 외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드론을 투입할 계획이다.

중국 무인 주행 기술업체인 아이드라이버플러스(Idriverplus)와 중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네오릭스(Neolix)도 코로나19 격리 구역 소독과 식사·물품 배송 등에 무인차량을 활용하고 있다. 두 업체는 무인차량을 대량 생산하고 있는 업체로, 중국 IT 대기업 바이두가 2017년 발표한 자율주행 플랫폼 컨소시엄 아폴로(Apollo)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특히 네오릭스는 2019년 5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자율주행차 125대를 생산하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최근 2주 간 200대 이상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무인자율주행 차량의 활용도가 높아진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격리 생활과 온라인 주문이 늘어나고 방역과 의료 물품 전달 등이 필요하지만 대면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 중국 당국도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 규제를 임시로 완화하고, 지방 정부들은 자율주행차 가격의 6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등 보조를 맞추고 있다. 그동안 규제 문제로 공공도로 내 무인자율주행 차량 운행이 제한적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반 차량 운행이 줄어들자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자율주행 차량이 물품을 배송하고, 마스크를 쓴 사람이 물품을 수령하는 모습. [사진=중국 징둥물류 공식 블로그 갈무리]
자율주행 차량이 물품을 배송하고, 마스크를 쓴 사람이 물품을 수령하는 모습. [사진=중국 징둥물류 공식 블로그 갈무리]

국내 자율주행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원래 자율주행 기업에 대한 투자나 이런 게 훨씬 활발하다"면서 "특히 중국에서는 스타트업도 활발하게 자율주행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실제 자율주행 부문 투자와 스타트업 육성 측면에서 중국은 한국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주요국의 자율주행차 산업경쟁력을 비교한 것을 보면 중국은 전체적으로 한국에 비해 경쟁력이 낮지만 기업투자, 인수합병, 벤처기업 활성화, 플랫폼과 인공지능 산업, 내수시장 규모 등의 측면에서는 한국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들은 자율주행차 테스트 허가에 적극적이며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바이두가 중국 내 23개 도시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중국에선 이미 베이징, 창저우 등에서 레벨4 자율주행 시험주행이 허가돼 있다.

그 외 미국, 유럽 등에서는 레벨3 자율주행 운행을 허용 또는 시험주행을 허가한 상태다. 한국에선 국토교통부가 올해 7월부터 레벨3 자율주행차에 대한 안전기준을 도입하는데, 이는 레벨3 자율주행을 본격화하고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발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시 무인차량뿐 아니라 자율주행차와 관련 서비스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면서 "테슬라 오토파일럿 등 자율주행의 확산세를 감안할 때 자율주행차 대비 안전 이슈가 적은 무인차량과 관련 서비스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에서도 현재 코로나19 현장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도움을 주고 있다. 다만 자율주행 차량은 아니고 자율주행 카트정도다.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인 트위니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기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따르고' 두 대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기증했다. '따르고'는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서울의료원에서 오염물질, 일반 의약물품, 환자복 등을 운반하는데 활용된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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