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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솔비엄마가 쓴 알콩달콩 '육아일기'


 

만 18개월 소녀 솔비가 네티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솔비네 식구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담은 '솔비네 사진일기'가 인터넷사이트 '풀빵닷컴'(www.pull0.com)을 통해 연재되면서 솔비가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

'스물다섯 꽃띠, 솔비엄마가 쓰는 액숀 리얼 느와르 솔비가족의 일상사. 사진으로 보는 리얼 시트콤'. 육아일기치곤 제목부터가 심상찮다. 지난 8월 12일 처음 연재된 이후 총 10차례에 실린 '솔비네 사진일기'는 풀빵닷컴에서만 1만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솔비네 사진일기'를 연재하는 솔비엄마 야순님(본명 김나영, 25). 식상할 수도 있는 육아일기를 네티즌들의 웃음코드가 묻어날 수 있도록 재미나게 풀어냈다. 덕분에 솔비는 식탐많은 애교덩어리 이쁜 딸이 됐고, 남편은 아내의 폭력에 쩔쩔매는 불쌍하지만 귀여운 남자로 변신하는 망가짐도 있었다.

하지만 '솔비네 사진일기'는 가족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복덩이가 됐다.

아내가 '솔비네 사진일기'를 연재한다는 소식을 들은 남편은 광학 12배, 디지털 3배 줌이 가능한 고급 디지털 카메라를 아내에게 선물해줬다. 또 추석을 앞두고 쓸거리가 없어서 고민하던 아내를 위해 남편은 솔비와 함께 서울 어린이공원에 놀러갈 정도로 아내의 일을 적극 도와주고 있다.

특히 '솔비네 사진일기'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플래시 뮤직비디오 '구타해도 될까요'에서 남편은 평소 아내에게 쥐어살다가 아내에게 대들어 무참히 맞는 불쌍한 남편 역할을 직접 자처할 정도로 처참히 무너졌다. 남편이 망가진 댓가였을까. '구태해도 될까요'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덕분에 솔비와 솔비아빠를 알아보는 사람도 생겼다고.

"주위 사람들이 우스개소리로 남편에게 맞고 사니깐 좋냐고 물어보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남편이 이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어요. 매주 목요일 게시물이 올라가면 꼼꼼하게 리플수와 조회수를 체크해줘요."

동네 아줌마들도 솔비를 금방 알아볼 정도로 솔비는 유명인이 됐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럴만한 게 야순님은 정작 자신의 사진을 모두 모자이크를 처리해놨으니...그를 알아볼 기회가 없는 셈이다. 야순님은 역시 인터뷰에서도 본인의 모습이 나오는 걸 원치 않았다.

"잘생긴 서방과 이쁜 솔비는 얼굴을 팔아도 무방하지만 제 얼굴이 공개되면 조회수가 떨어져 안됩니다. 제 얼굴은 내년초 부부의 결혼기념 웨딩이야기를 쓰면 그땐 공개할 거에요."

그는 자신이 평범한 가정주부라고 말하고 있다. 미술이나 그래픽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솔비에게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배웠던 게 '사진일기'를 작성한 계기가 됐다.

"솔비가 백일이 됐을 무렵이었어요. 당시 돌잔치를 치룬 이웃이 있었는데 탄생잡지와 얼굴사진 모음 등 다양한 이벤트들을 마련했더라구요. 솔비의 돌잔치 때 뭔가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번쩍 든거에요.

솔비가 잠자는 낮에 2∼3시간 정도 컴퓨터와 사진작업을 배웠어요. 따로 학원에 다닐만한 상황도 아니어서 인터넷 무료 강좌도 듣고요, 책도 사면서 배웠죠. 올해 3월 솔비 돌잔치 때는 제가 직접 제작한 사진 10여편을 함께 공개할 수 있었죠. 반응이 대단했어요. 전시회에 온 것 같다고 말한 사람들도 있었으니깐요."

야순님은 육아사이트에도 솔비의 이쁜 모습을 담긴 사진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올해 3월에 오픈한 풀빵닷컴에서 4월부터 매거진 작가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듣고 선뜻 응시했다.

하지만 그가 정작 풀빵닷컴 매거진 작가로 합류하게 된 것은 4개월 후인 8월께였다.

그동안 찍어둔 솔비사진만 3천여장. 기왕이면 좋은 사진을 싣고 싶은게 당연한 욕심. 그에게도 직업병이 생겼다. 그 병명은 디카소지증. 항상 디지털카메라를 갖고 다녀야 한다.

"카메라가 손에 없는데 솔비가 이쁜 척 하면 꺼뻑 죽습니다. 이 모습을 당장 저장해주고 싶거든요. 사진기를 갖고와 찍으려고 하면 솔비가 예쁜 표정을 짓지 않으니깐요."

야순님이 걱정하는 것은 두가지. 솔비가 초등학교 들어갔을 때 '솔비네 사진일기'에 나왔던 사진들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할까봐하는 부분과 아직까지 양가 친척들이 볼 때 남편과 아이를 함부로 대하는 게 아니냐고 오해를 사는 부분.

그래도 야순님은 '솔비네 가족일기'에서 가장 많이 망가진 남편이 든든한 보호자이며 후견인으로 버티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안심하고 있다.

"초기에 너무 유머, 엽기를 많이 다뤄 걱정이에요. 앞으로 웃음도 중요하지만 주부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내용으로 꾸미려고 합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국순신기자 kooks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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