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사 위기' 항공업계, 정부에 '유동성 지원' 호소

국적 항공사, 해외 항공사 지원 사례 공유…정부에 건의안 제출 예정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셧다운'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가 정부에 추가 지원을 요구하기로 했다. 정부가 운수권·슬롯 회수 전면 유예와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확대 등의 추가 지원책을 내놨지만, 위기 극복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적 항공사들은 회의를 열어 해외 정부의 항공사 지원 사례를 공유하고, 정부에 건의할 내용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정부가 항공사에 대한 지원을 잇따라 발표했지만, 항공업계는 추가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국토부는 전날 운항중단 등으로 미사용한 운수권과 슬롯의 회수를 전면 유예하고, 공항사용료 감면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3~5월 정류료는 전액 면제하고, 3~4월 착륙료는 감면 폭을 최대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추가 협의를 거쳐 경영자금 지원 건의안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항공사는 항공사 채권 발행 시 정부의 지급 보증 요청, 국토부의 항공 분야 긴급지원 자금 규모 확대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적 항공사들은 회의를 열어 해외 정부의 항공사 지원 사례를 공유하고, 정부에 건의할 내용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사진=조성우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항공사들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항공사 자체 신용만으로는 채권 발행을 통한 경영 자금 조달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실제 대한항공은 약 2조 원, 아시아나항공은 8천500억 원가량을 자산유동화증권(ABS)으로 조달하고 있다. 항공운임으로 발생할 운임채권을 기초자산으로 ABS를 발행했는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졌다.

또한 정부가 지난달 17일 저비용항공사(LCC)를 대상으로 3천억 원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도 지원 대상을 대형항공사까지 확대하고, 자금 규모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이달 17일 티웨이항공에 긴급 운영자금 60억 원을 무담보로 승인하고,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에 각각 200억 원, 140억 원을 지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산은은 해당 LCC에 대한 추가 지원과 다른 LCC에 대한 자금 지원을 신속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원 대상이 LCC에 한정된 데다 대책 발표 한 달 만에 400억 원만 집행된 상황이라 항공업계에서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추가적인 지원책과 과감한 현금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LCC에만 적용되는 '사업용 항공기 지방세(취득세, 재산세) 면제'가 대형항공사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편 국적 항공사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5조 원 규모의 매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항공사는 도산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민지기자 jisseo@inews24.com

관련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