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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재용, 올해 4번째 현장경영…"위기 이후 내다보는 지혜" 역설


삼성아산사업장 찾은 이 부회장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 틀을 넘자"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들어 벌써 4번째 현장경영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당장의 위기 극복과 병행해 기업인 본연의 임무인 미래사업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경영이 멈춰 선 상태다. 현재 대서양 항로가 중단되고 유럽이 멈춰서는 전대미문의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19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이 부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삼성은 경쟁 심화로 인한 공급과잉 및 패널가격 하락에 대처하기 위해 차세대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사업화로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힘들겠지만 잠시도 멈추면 안된다.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로 흔들림 없이 도전을 이어가자"고 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코로나19 최전선인 구미를 찾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들을 직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한 후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차담회를 갖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일선 생산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계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비록 초유의 위기이지만 여러분의 헌신이 있어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저를 비롯한 회사는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모두 힘을 내서 함께 이 위기를 이겨내 조만간 마스크 벗고 활짝 웃으며 만나자"고 당부했다.

지난달에는 본격 가동을 시작한 화성사업장 극자외선(EUV)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직접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화성사업장은 새해 첫 경영 행보에 이어 두번째방문이다.

이 부회장이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3나노 기술을 앞세워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를 아우르는 세계 1위의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분야서 글로벌 1시스템반도체는 당장 5G(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반도체와 스마트폰, 소비자 가전 등 전분야에서 시장 선도 지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위를 달성하겠다는 게 이 부회장의 포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 투자와 1만5천명 채용, 생태계 육성 지원방안 등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은 80% 정도가 메모리 분야에서 나온다. 메모리 분야는 수요와 공급변화에 따라 실적이 출렁이게 되는데 비전2030은 이런 체질을 시스템 반도체 분야를 통해 안정적으로 바꾸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말 설 연휴를 이용해 중남미를 방문한 것을 마지막으로 두 달째 국내에만 머물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지난달 말 삼성전자 베트남 연구개발(R&D)센터 착공식 행사를 취소했다. 이 부회장은 1년의 3분의 1가량을 해외에 체류할 정도로 글로벌 현장경영을 중시하는 스타일이지만 현재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재계 일각에선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어떠한 환경변화에서도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이 부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미래 성장 기반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업기회를 선점하겠다고 행보로 풀이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국 출발 여행객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총 151개국으로 집계됐다"며 "주요 국가의 입국 제한 조치가 풀리더라도, 이제는 미국과 유럽 등의 확산을 걱정해야 하는 만큼 당분간 국내외 현장 경영이나 외국 주요 인사 면담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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