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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김형오 공관위원장 전격 사퇴…당 지도부와 갈등 폭발


보수 텃밭 강남병에 '문빠' 꽂았다? 실제론 공천불만 한꺼번에 폭발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전격 사퇴했다. 표면적으론 서울 강남병 김미균 후보 전략공천을 둘러싼 논란 때문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서울 지역 핵심 텃밭인 강남권에 배치했다는 논란이 일자 김 위원장이 사퇴했다.

그러나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한 당 중진들의 연이은 무소속 출마, 황교안 대표가 공개적으로 일부 지역 공천철회 요구 등 공천을 둘러싼 당내 불협화음이 갈수록 확대되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총선이 불과 한달 남은 시점에서 제1야당이 격렬한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13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우선추천(전략공천)으로 정해진 강남병 김미균 후보 추천을 철회한다"며 "이 모든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공관위원장직에서 사퇴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저의 사직으로 인해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보수의 중심 가치를 잘 굳혀나가기를, 더 단합하고 국민에게 정성을 더 많이 들여서 국민의 지지와 기대를 받는 당으로 커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남병 김미균 후보는 불과 어제 발표된 공천 인사다. 당 내부에서 거센 비판이 나온 대목은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이 김 후보에게 보낸 추석 선물에 김 후보가 SNS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는 게 이유다. 당 정체성과 비교해 부적합한 인사를 공천했다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비판이다.

20대 후반의 김미균 후보는 인공지능 기반 소셜댓글 서비스 '라이브리'를 운영하는 청년벤처 사업가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핀란드 경제사절단에 함께 동행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신보라 의원은 "정치적 신념도 검증 안 된 청년 후보가 강남벨트에 공천됐다. 놀랍고 황망하다"는 입장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자택에 10여명의 당원들이 항의방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미균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소셜미디어 대문에 제가 하루 아침에 '문빠'가 돼 있더라, 전혀 그렇지가 않다"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도 "앞길 탄탄한 분을 어제 발표했는데 부득이 철회해야 하는 심정에서 인간적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제가 사직하기로 마음 먹었다"며 당 일각의 비판에 대해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미래통합당 내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시각이다. 공천이 마무리 단계인 상황에서 주요 계파별로 김 위원장을 겨냥, 공공연히 '사천'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산을 공천배제 결과 대구 출마 의사를 밝힌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중진들이 속출하고 있다.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최근 태영호 전 북한 주영국 공사의 강남갑 전략공천에 대해 '국가적 망신'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황교안 대표는 최근 6개 지역구 공천을 철회할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사퇴 전 그 중 일부인 인천 연수을, 대구 달서갑 전략공천 철회 의사를 나타냈다.

최근 공천 과정에서 누적된 불만들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공관위와 당 지도부의 갈등이 전면화되고 여기에 따라 김 위원장이 사퇴했다는 것이다. 공관위는 일단 이석연 부위원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제 마무리 작업이 남았는데 지금이 중요한 시점도 되고, 아무래도 내가 떠나는 게 맞겠다"며 "모든 화살이 나한테 쏟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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