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현장] "하루 벌어 하루 사는데"…車영업점, 코로나19에 울상


3월 車판매 성수기…"코로나19 사태 진정되길 바랄 수밖에"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 A사 영업점 관계자 "매장 손님이 거의 5분의 1로 줄었다."

# B사 영업점 관계자 "많이 줄었다. 평소보다 한 30~40% 정도 방문자가 줄어든 것 같다."

# C사 영업점 관계자 "과거 사스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전시장 방문 손님이 50% 이상 줄어 평일에는 거의 3~4팀 정도밖에 방문하지 않는다."

9일 오전 자동차 판매 영업점이 밀집해 있는 서울 서초 지역을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량이 급감했는데, 영업점 방문 고객 감소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가리지 않았다.

영업점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아예 소비 심리 자체가 위축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A사 영업점 관계자는 "전화 상담도 거의 없다"며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어야 매장에 방문해 차 모양도 보고 차에 대한 옵션을 알고 그걸 바탕으로 견적을 낼 수 있는데, 그게 안 되니까 그런 것 같다"고 얘기했다.

C사 영업점 관계자도 "매장 방문객이 줄었다고 전화 상담이 그렇게 크게 늘지는 않았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아예 소비 열기가 싹 다 죽어 시승예약을 취소한 고객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영업점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A사 영업점 관계자는 "영업사원들의 경우 자동차 판매를 해야 수익이 생겨 하루 먹고 하루 사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부담감이 크다"면서 "가만히 있으면 수익이 생기지 않는데,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걱정이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어떻게든지 버티겠지만 사태가 오래가 누적되면 영업소 운영비나 임대료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크게 다가올 수도 있다"면서 "임대료의 경우 외곽진 곳은 월 800만 원 정도이지만, 도심의 경우1천500만 원 정도다"고 귀띔했다.

B사 영업점 관계자도 "차를 직접 보고 살지 결정해야 하는데,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보러오는 게 꺼려지니까 사태가 진정되고 오겠다고 하시는분 들도 있다"며 "이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하면 아무래도 오시는 분들이 줄어들고 계약률도 줄어들 것 같아서 걱정이다"고 전했다.

이에 현재 완성차업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할인 혜택에 더해 온라인 등의 비대면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판매 전략을 바꾸고 있다. 하지만 영업점 관계자들은 차량을 비대면으로 구입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C사 영업점 관계자는 "현재 한시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채널을 여는 곳들이 있는데 차는 직접 와서 보고 타 보고 체험해 보고 구매하는 성향이 짙다"면서 "요즘 고객들이 유튜브로 워낙 시승 이런 거 좋은 거 나쁜 거 다 보지만, 실제 와서 또 한 번 확인을 하고 결정하기 때문에 비대면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판매 영업점 관계자들에 따르면 3월은 자동차 판매 성수기다. 신학기와 입사 시즌 등이 맞물리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완성차업계가 봄맞이 할인 경쟁에 나서는 시기다. 이에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진정되길 바랄 수밖에 없다.

A사 영업점 관계자는 "2월까지 비수기이고 3월부터 성수기다"며 "자동차는 어차피 필수품으로 자리 잡아,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일시에 현재의 위축된 소비가 다 풀리지 않을까 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 위해 영업점 입구에 배치해 놓은 안내문. [황금빛 기자]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 위해 영업점 입구에 배치해 놓은 안내문. [황금빛 기자]

반면 코로나19 영향을 비껴간 영업점들도 있었다. D사와 E사의 경우 매장에 방문하는 이들이 평소보다 줄어든 것은 맞지만, 코로나19 영향에도 신차효과를 보고 있었다. 이날 D사 영업점에는 오전부터 상담을 하러 온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D사 영업점 관계자는 "평소보다 방문객이 줄긴 했지만 신차가 나와 바쁘다"며 "온라인도 오프라인도 가릴 것 없이 문의를 하는 사람들이 많고 지난 토요일 시승만 30~40명 정도 하고 갔다"고 했다.

E사 영업점 관계자도 "코로나19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주말에 30팀 정도 방문했고 주말 계약만 50여 대 였다"고 말했다. 이어 "신차 효과도 봤고 기존 모델 계약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방문한 자동차 판매 영업점들은 대부분 본사에서 매일 아침 영업점들에 대한 방역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입구에 손소독제와 체온계 등을 비치하고, 직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현장] "하루 벌어 하루 사는데"…車영업점, 코로나19에 울상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