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코로나·사스·메르스…전염병 경제위축은 '불안심리' 때문


확산세 진정되면 경기 빠른 속도로 회복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과거 사스, 메르스 등의 전염병 사태를 보면 직접적인 물적 손실보다는 불안심리 확대에 따른 경제위축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확산세가 진정되면 경기지표는 빠르게 반등했다.

8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산한 명동 거리 [사진=아이뉴스24 DB]

한은에 따르면 전염병은 인적·물적 자본손실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전염병 확산에 따른 불안 및 경제심리 위축 등을 통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염병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불안심리가 크게 고조될 경우에는 조업중단 등에 따른 생산차질도 발생했다.

과거 2002년 11월부터 2003년 7월까지 발생한 사스의 경우 중국 내에서 크게 확산되면서 불안심리가 고조됨에 따라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되는 등 등 중국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불러왔다.

공급 측면에서 물적자본의 손실은 없었으나 외국인투자기업을 중심으로 조업중단이 일부 발생하면서 제조업 생산이 일시적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진단됐다.

사스로 인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03년 1분기 11.1%에서 2분기 9.1%로 크게 하락했다. 여행·숙박·운수 등 서비스업이 타격을 입은 탓이다.

사스는 중국 인접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전염병 확산세가 높았거나 중국과의 교역관계가 밀접했던 홍콩, 싱가포르는 생산이 감소했다.

반면 한국과 대만은 생산 감소보다는 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관광객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한 분기 내에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5년 5월부터 7월까지 발생한 메르스는 한국에서 높은 치사율 등에 따른 불안심리 고조로 경제심리가 위축되면서 관광산업 등 서비스업과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스, 신종플루 등 다른 전염병보다 전파력이 낮고 확산기간도 3개월로 짧았으나 높은 치사율이 20.1%에 달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공장가동 중단 등에 따른 생산차질 또는 주변국 확산에 따른 파급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2014년 3월부터 2016년 4월까지는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에볼라바이러스가 3년 간 크게 확산됐다. 에볼라바이러스는 높은 치사율, 확산세 장기화 등으로 인해 지역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됐다.

한은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전염병의 경우 확산세가 진정되면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전염병의 경제적 영향은 확산 정도, 지속기간, 치사율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례에서는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주요 실물지표가 곧 반등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한국의 경우 전염병과 자연재해에 대한 전반적인 위험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기후변화 등으로 발생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재난대응시스템 등 관련 인프라 구축 및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핵심 부품·소재에 대한 국산화 및 거래선 다변화 등을 통하여 주요 교역상대국의 재난으로 인한 중간재 수급 차질 등 공급망 훼손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코로나·사스·메르스…전염병 경제위축은 '불안심리' 때문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