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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카지노株, 2월 깜짝 실적…전망은 '깜깜'


코로나19로 입국자 급감세…타격 불가피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국내 외국인 대상 카지노가 코로나19 확산에도 최근 매출이 크게 늘면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실적감소 우려가 커지는 데다 내국인 카지노는 아예 휴장에 들어가면서 이들 주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카지노인 파라다이스의 지난달 매출액은 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또 다른 외국인 카지노인 GKL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이 38.1% 늘어난 440억원에 이르렀다.

카지노 파라다이스시티 내 High Limit Zone. [사진=파라다이스]
카지노 파라다이스시티 내 High Limit Zone. [사진=파라다이스]

◆2월 깜짝 실적 선방…"홀드율 상승 덕"

이들 양대 외국인 카지노의 2월 합산 매출액은 전년보다 24% 성장했다. 코로나19 감염 공포에 카지노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호성적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외국인 카지노의 이번 2월 매출은 코로나19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급증한 뜻밖의 실적"이라며 "양사 합산 매출액도 전년 대비 20% 넘게 늘었는데 2월 3주차까지 한국의 코로나19 통제가 아시아 역내에 상대적으로 잘 되고 있던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사이익' 효과도 큰 몫을 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아시아 최대 카지노시장인 마카오 카지노가 일시 폐쇄되면서 그 수요가 우리나라로 몰린 것이다. 실제 지난달 마카오 카지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급감해 평소의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물론 전체 방문객수 자체는 감소했다. 이 때문에 드랍액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홀드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매출을 견인했단 평가다. 통상 카지노 실적은 드랍액과 홀드율이 좌우하는데 드랍액은 방문객이 게임을 하기 위해 구매한 칩스의 총액이고, 홀드율은 드랍액 가운데 카지노가 게임에서 승리해 취득한 금액의 비율이다. 홀드율이 상승하면 당연히 카지노의 수익성은 좋아진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지노 산업 내 경쟁이 완화됐고 무리한 마케팅 활동도 과거에 비해 줄어들면서 홀드율이 큰 폭으로 상승해 매출이 증가했다"며 "실제 GKL 홀드율은 전년보다 6.6%포인트, 파라다이스는 1.8%포인트나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직접 영향권 "실적 타격 불가피"

카지노 매출은 이처럼 시장이 놀랄 만큼 선방했지만 카지노 주가는 맥을 못 추고 하락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GKL의 하락폭은 8.19%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6.22% 떨어졌다. 코스닥 종목인 파라다이스는 코스닥이 4% 넘게 빠진 것보단 덜했지만 하락률이 3.52%나 됐다.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강원랜드는 지난 한달새 17.24% 급락했다. 월별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 않아 외국인 카지노처럼 실적 확인은 어렵지만 강원랜드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로서 주가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종목으로 손꼽혀 왔다. 그러나 지난달 코로나19에 임시휴장을 결정하자 52주 신저가인 2만2천750원까지 추락했다.

강원랜드는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15일간 휴장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하루 9억1천만원의 이익과 36억7천700만원의 매출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15일의 휴장기간을 감안하면 이익은 총 136억5천만원, 매출은 551억여원 감소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매출액을 일평균으로 환산한 금액이다. 파라다이스도 지난 2일부터 한달간 리조트 내 일부 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카지노주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단 점이다. 실제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팔라진 건 지난달 마지막 주 즈음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확진자 수 급증이 본격화된 2월 셋째 주 이후 방한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8.1% 급감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엔터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영업호조를 보인 카지노는 국내 코로나 확진자 점증으로 악영향을 받고 있다"며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까지 외출을 자제하는 탓에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2월과는 다르게 3월 항공편이 점점 줄고 있고, 출국하는 외국인은 많은 반면 입국자는 줄면서 카지노 매출이 낮아질 가능성도 커졌다"며 "파라다이스의 경우 영종도 리조트와 부산 호텔 객실 점유율도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짚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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