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IT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기업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거나 가격을 인하하고 있는 것. 클라우드 서비스는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등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빌려쓰는 개념이다. 비용도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면 된다.
2일 네이버 IT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이달 1일부터 기존 중소 기업 고객의 클라우드 서버 이용 요금을 3월과 4월 두 달 간 50% 할인해주기로 했다. 지난달 이용 요금이 200만원 이하인 개인과 기업 고객이 대상이다.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대기업은 제외다.
NBP 관계자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하는 중소 기업은 약 1만3천여 곳"이라며 "이번 지원으로 최대 100억원 수준의 서버 이용료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학 연기로 비상이 걸린 학교나 학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도 지원한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증가하는 초·중등 온라인 학습 서비스 '에듀넷 e학습터' 사용량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한 것. 이 서비스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으로 운영된다.
네이버의 다른 자회사인 웍스모바일도 코로나19로 재택·원격근무에 들어간 기업들을 위해 클라우드 기반 협업 솔루션 라인웍스 라이트(Lite)를 6월까지 무상 지원한다. 라이웍스 라이트는 기업용 메신저, 음성·영상 통화, 캘린더, 주소록, 홈(게시판)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NHN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를 3개월간 무료 서비스한다. 두레이는 프로젝트 관리, 메신저, 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등 온라인에서 협업하기 위한 다양한 도구를 포함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체 알서포트도 클라우드 기반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뷰', 화상회의 서비스 '리모트미팅'을 4월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지난주 무료 서비스 신청 기업이 1천 곳을 넘었다"며 "온라인 수업 수요가 증가하면서 교육 분야 화상회의 서비스 사용량이 많아졌고, 금융당국이 일부 금융회사에 망분리 예외조치를 위한 비조치의견서를 발급한 뒤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원격제어 사용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코로나 사태가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를 활성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aaS를 사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는 내부에서만 확인해야 한다는 기업 보안의 논리였지만, 코로나19 사태는 그럴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가 일시적으로 강제되면서 SaaS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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