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 20%이상 감소 예상"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침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을 덮치면서 스마트폰 수요에도 큰 타격을 입힌 셈이다.

브래디 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특히 시장이 제대로 돌아기지 않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5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고 2월 실적에 따라 예상치를 더욱 낮춰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2분기 출하량 및 신제품 출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브래디 왕 연구원은 짚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업체는 화웨이다. 플로라 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의 매출이 60%를 차지하고 있는 화웨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오프라인 매출 의존도가 큰 오포와 비보도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내 온라인 비중이 높고 해외 시장에 중점을 뒀던 샤오미, 원플러스, 리얼미의 타격은 상대적으로 덜할 전망이다.

1분기에는 오프라인 판매가 특히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애플이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 매장을 닫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본사 인력들의 중국 여행에 제약이 생기면서 애플의 신제품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월 말 출시가 예정된 '아이폰SE2'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인력부족으로 인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이든 키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중국의 공장들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면서 상반기에 출시 예정됐던 신제품들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공장이 지난 10일 재가동됐지만 2월 말까지는 정상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여기에 BOE, CSOT 등의 디스플레이 부품이나 YTMC의 반도체 부품 수급에도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공급 애로도 스마트폰 생산에 영향을 미친다. 다만 수요도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에 아직 생산 둔화로 인한 공급부족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카운터포인트는 설명했다.

중국 시장이 워낙 큰 시장이니만큼 코로나19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가 예상한 1분기 스마트폰 시장 감소 폭은 전년 동기 대비 5~6%에 달한다. 이에 당초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사태로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3월 말쯤에는 바이러스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내 시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이후 2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여파로 2020년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과 글로벌 시장 모두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윤선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삼성전자, 작년 전세계 5G 스마트폰 판매량 1위 달성

• 이제 홍콩에서도 하나은행 '스마트폰 뱅킹'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