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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이사회 의장, 자사주 전량매도…용퇴 가능성


보통주 5350주 전량 매각, 새 의장에 권영수 LG 부회장 거론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박진수 LG화학 이사회 의장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 의장이 최근 자신이 보유한 LG화학 보통주 전량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박 의장 후임으로 권영수 LG 부회장이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의장은 지난달 29일 자신이 보유한 LG화학 보통주 5천350주 중 4천주를 장내매도한 데 이어 지난 7일 나머지 1천350주를 매도했다. 지분가치는 18억2천300만원 수준이다. 이로써 박 의장의 보통주 지분은 0.01%에서 0%로 줄어들었다. 동시에 종류주 1천527주도 장내매도했다.

그동안 LG그룹은 책임경영을 위해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을 독려해온 만큼 박 의장의 이번 지분매각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박 의장이 다음달 주주총회에 앞두고 용퇴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 의장은 1977년 당시 럭키로 입사해 지금까지 44년간 근무하며 LG화학은 물론 대한민국 화학/소재 산업 발전에 기여한 LG의 상징적인 경영자다. 2012년 말부터는 LG화학 CEO로 재직하며 매출액 28조원 규모로 성장시키며, 글로벌 탑(Top)10 화학기업으로 발전을 주도했다.

박 의장은 지난해 3월 글로벌 기업 3M 출신의 신학철 부회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박 의장은 지난 2015년부터 역임한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며 상근 고문 역할을 담당했다. 박 의장은 신 부회장이 경영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물밑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박 의장은 최근 주변에 용퇴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그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후진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혀왔다. 실제로 그는 LG그룹 전직 고위 임원들과 함께 스타트업 컨설팅 그룹 '엔젤6+(ANGEL6+)'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박 의장이 물러날 경우 권영수 LG 부회장이 LG화학 이사회 의장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LG유플러스 이사회 의장에 이어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전자 및 IT(정보통신) 계열사 이사회 의장을 모두 맡아 그룹 내 2인자로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권 부회장은 이미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배터리 사업에 대한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학철 부회장이 의장직을 역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과거 LG화학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지만, 최근 기업들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 의장은 신 부회장 취임 이후로 줄곧 미래세대를 위한 스타트업 육성 사업에 나서는 등 후학양성에 집중하고 있다"며 "박 의장이 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도 결국 LG화학을 떠나기 위한 사전 작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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