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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人] 신뢰회복 안간힘…코네베아그 AVK그룹 총괄사장


디젤게이트 넘자…한국형 레몬법 시행 등 고군분투

‘수입차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전년대비 11.8% 증가하면서 연간 26만705대로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디젤게이트, 일본 불매 운동에 차량화재 등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도 여전하다. 특히 수입차 브랜드마다 명성에 걸맞지 않는 사후 서비스(AS)로 고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아이뉴스24는 매주 화·목요일자로 <수입차人> 기획을 통해 국내 진출한 수입차 최고경영자(CEO)들의 발걸음을 쫓아가 본다. [편집자 주]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디젤 이슈로 실망했을 한국 고객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신뢰와 자신감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국내에서 인증 취소 이후 부활을 꿈꾸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그룹(AVK그룹)를 이끌고 있는 르네 코네베아그(René Koneberg) 총괄사장의 취임 일성이다.

지난 2017년 9월부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그룹 이끌고 있는 코네베아그 총괄사장은 고객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그는 지난 2000년부터 아우디에 합류해 중국과 중동에서 브랜드 전략 및 혁신, 판매, 마케팅, 신규 사업 개발 등을 두루 경험한 자동차 전문가로 꼽힌다.

취임 3년차를 맞는 올해 그는 경유차 베출가스 조작(디젤게이트) 사건으로 판매가 금지됐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그룹의 명예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2018년 한국에서 추락한 신뢰를 되찾기 위해 ▲고객 만족도 향상 ▲조직 효율성 강화 ▲정직한 행동 ▲사회책임 강화 ▲시장 리더십 회복 등 5가지 미션을 달성하겠다며 첫걸음을 내딛었다.

코네베아그 총괄사장이 꺼내든 자동차 교환·환불 제도(한국형 레몬법) 시행 역시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형 레몬법은 자동차가 소유자에게 인도된 날로부터 1년 이내 또는 주행거리 2만 킬로미터 이내에 중대하자로 2회, 일반하자로 3회 이상 수리 후 동일 하자가 재발할 경우, 차주는 자동차를 인도받은 날로부터 2년 이내에 제조사에게 신차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한국형 레몬법 도입을 결정한 이후 그룹 산하 네 개 브랜드인 아우디와 폭스바겐, 람보르기니, 벤틀리와 구체적인 운영안을 논의를 마쳤다. 국내 법 준수, 고객만족도 향상, 조직효율성 제고 및 사회적책임 강화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그룹이 시장리더십 회복을 위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곤두박질 치는 판매는 아직 코네베아그 총괄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 2015년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제어 프로그램을 조작해 인증 시에만 배출가스의 양을 적게 나오도록 설정했다. 당시 사측도 1천70만대에 달하는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소프트웨어를 조작 혐의를 시인했다. 해당 사건으로 폭스바겐 주가가 40%가량 하락하는 등 기업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여파는 국내로도 이어졌다. 손상된 기업 이미지가 차량 판매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은 신차 인증이 늦어지며 공급물량이 끊겨 개점휴업 상태마저 보이며 고난의 행군을 이어갔다.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과거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아우디는 A6 재고를 소진하고 4월 0대, 5월 0대, 6월 1대, 7월 2대라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인증 지연 및 물량 부족의 영향으로 1만대 클럽 진입이 불가능했지만 8월 A5, 10월 A6 판매가 재개된 후에야 월 2천대 수준 판매량을 기록하며 불황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었다.

폭스바겐은 아테온과 파사트 재고물량 처리가 끝나며 판매를 멈춘 바 있다. 재고 소진에 따라 지난해 1월 404대, 2월 62대, 3월 8대로 줄었다. 4월에는 0대도 기록하며 보릿고개를 맞았다. 5월 아테온, 10월 티구안 판매 재개에 회복세로 전환했지만 공백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다.

국내에서 3년 간 1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활동 투자도 신뢰회복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다만 소비자 신뢰는 쉽게 회복되지 않은 모양새다. 배출가스 조작으로 추락한 이미지를 쇄신하고 회사의 미래 가능성을 한국 시장에 알리기 위해 행보라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하다.

일각에선 코네베아그 총괄사장이 긴 시장 공백으로 영업망이 약화됐고,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을 어떤식으로 풀어나갈지 주목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이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얼마나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진 미지수"라며 "일부 소비자들과의 디젤게이트 관련 집단 소송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아우디부문은 A6를 필두로 A3, A4, A5, Q7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단숨에 수입차 탑(Top) 3에 이름을 올렸다"면서 "폭스바겐부문은 아테온과 티구안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벤틀리부문은 벤틀리 벤테이가 V8 모델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며 "람보르기니는 브랜드 최초 SUV 모델인 우루스를 앞세워 한국 진출 이래 최초로 국내 연간 판매량이 100대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 다양한 신차 출시를 비롯해 국내 법 준수, 고객만족도 향상, 조직효율성 제고, 사회적책임강화 노력을 지속해 시장리더십을 보다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의 프로필이다.

◆196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생◆1996년 독일 기센-프리드버그대학교 경제학 및 기계공학 학사◆2000년 아우디그룹 유럽 판매 및 유통 전략 담당◆2004년 아우디폭스바겐 중동 및 VIP 판매 담당◆2007년 아우디스포츠 판매 총괄◆2011년 아우디 중국 브랜드 운영 총괄◆2015년 아우디 홍콩·마카오 사장◆2017년 9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사장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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