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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디스플레이도 무노조 경영 깨지나


OPI 미지급 신호탄…노조설립 준비 오픈채팅방에 1천명 넘어서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무노조 경영 원칙을 지켜왔던 삼성디스플레이에도 노조 설립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한국노총 산하 노조를 설립한 가운데,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도 노조 설립에 나설 정황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설립을 준비하는 오픈채팅방이 지난 29일 개설됐다. 개설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채팅방 접속자가 1천명이 넘었고 현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의 모습. [출처=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의 모습. [출처=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에는 이전에도 노조 설립에 대한 여론이 일부 있었지만, 지난 29일 회사 측에서 공식적으로 올해 OPI(초과이익성과금·옛 PS)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는 사실이 통보되면서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같은 사실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받은 사실에 대해 박탈감을 느낀 직원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은 "회사와 소통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되는 여러 사안에 대해 임직원 다수가 스스로의 권리 보호의 필요성을 가지게 됐다"며 "특히 이번 OPI 미지급이 다수가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촉매제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게시판에는 지난 29일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설립에 대한 문의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보면, 회사 측이 지난해 8월23일 일방적으로 OPI 지급 방식에 대한 변경을 했고 이후 올해 OPI를 미지급한다는 사실을 내부가 아닌 외부에 먼저 공유했다고 한다. 게시글은 "1조9천억원이라는 영업이익을 번 회사에서 단 한 푼의 OPI도 지급하지 않았다"며 "중소형사업부는 자체적으로 영업이익 3조원을 벌어들였는데 0%로 변경된 점도 이해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노조 설립이 이제 막 본격화된 단계라 상급단체는 정해지지 않았다. 상급단체 산하로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상급단체를 한국노총으로 할지, 민주노총으로 할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노총 쪽에는 공식적인 요청이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 계열사는 그간 오랜 시간 동안 '무노조 경영'을 이어 왔으나, 최근에는 그 기류가 바뀌었다. 삼성 측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혐의로 삼성 고위 임원들이 다수 법정구속되자 "과거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는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아직 설립신고서를 정식으로 제출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며 "이에 대한 특별한 입장은 없다"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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