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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카드사 고비용 마케팅, 지속가능한지 의문…사업 다각화해야"


카드사 CEO 간담회서 쓴소리·규제 완화 요청엔 "융통성 있게 고려"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카드업계의 주요 문제점으로 '고비용 마케팅 관행'을 들었다. 해마다 10%씩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영업 환경에선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새로운 도전자들과의 경쟁 속에서 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선 핀테크 환경을 발판삼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을 내놨다.

은성수 금융위워장 [사진=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워장 [사진=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여전업계 CEO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엔 은 위원장을 비롯해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15개 여신전문금융회사 CEO가 참석했다.

이번 회동은 은 위원장 취임 후 사실상 첫 만남이다. 지난 해 10월 '영세 온라인사업자 특별보증 지원사업을 위한 협약식', 올해 초 '범금융권 신년인사회' 등은 위원장과 여전업계 CEO들은 몇 차례 만났었지만, 업계 현안을 논의하기엔 제한된 자리였다.

이에 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를 열어 여전업계의 주요 현안과 비용 절감, 수익원 다변화, 리스크 관리 등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업계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날 은 위원장은 "여전업은 소비자와 기업의 다양한 자금 수요를 충족시켜준다는 측면에서 은행·보험·증권회사 등에 못지 않게 금융권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라며 "특히 작년 1월말부터 시행된 카드 수수료 개편방안은 수많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경영 부담을 낮추고 카드가맹점 수수료의 공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거두었다"라고 운을 뗐다.

다만 업계가 마주할 환경이 점점 안팎으로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밖으로는 경쟁 심화와 핀테크 환경이 도래하면서 금융회사의 혁신이 강제되고 있는 한편, 내부에서는 고비용 마케팅으로 인해 지속가능한 경영이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술변화와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타분야와의 융합과 경쟁을 통해 새로운 발견을 이뤄내지 못하는 금융사는 소비자의 선택에서 멀어질 것이다"라며 "카드사 등 여전업계도 금융소비자의 눈높이에서 보다 혁신적이고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한편으로는 저성장시대, 낮은 수익구조, 경쟁심화 등 불리해진 경영여건 속에서 현재와 같은 고비용 영업구조가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수익은 저성장세인데도 불구하고 마케팅비용은 해마다 10% 넘게 증가하는 카드사의 고비용 마케팅 관행은 업계와 당국이 '줄탁동시(啐啄同時)'의 노력을 통해서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줄탁동시란 어미닭과 병아리가 동시에 알을 쫀다는 의미다. 금융위에 따르면 카드사 마케팅비용 증가율은 지난 2017년 13.7%, 2018년엔 10.3%로 나타났다.

은 위원장이 제시한 업계의 돌파구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다. 카드사가 보유한 풍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본인신용정보 관리업(마이데이터),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등에 진출하는 등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카드사가 보유한 회원의 소비지출, 대금결제 관련정보와 280만 가맹점들의 매출정보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적극활용해 신사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라며 "정부도 데이터3법에 대한 하위법령 개정 등 후속조치를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부동산리스와 신기술 금융업 규제를 합리화하고 렌탈업 등 부수 업무 확대를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업계도 은 위원장에게 그간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건의했다. 대부분이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등 혁신적 금융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 요청 ▲부동산리스 진입규제 완화 요청 ▲카드사의 신사업 추진을 위한 레버리지 배율 완화 건의 등 규제 완화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이밖에도 신기술금융회사가 창업투자회사에 비해 상대적인 불이익이 없도록 공정한 투자 여건을 마련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이에 은 위원장은 관련 여전법령을 신속해 개정해 카드사의 데이터 관련 사업 추진을 지원할 예정이며, 그 밖에 언급된 요청 사항은 금융시장의 안정과 소비자 보호 측면을 고려하되 최대한 융통성 있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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