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2020년은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들이 대거 진출해 그 어느때보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해 애플TV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가 등장한데 이어 올 5월에도 HBO 맥스 등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하지만 미국 소비자들중 59%는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에 월 20달러 이상을 쓰지 않을 계획이다. 따라서 OTT(Over The Top) 시장의 강자 넷플릭스와 후발주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훌루, 신생 서비스 애플TV플러스, 디즈니플러스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동영상 콘텐츠 시장의 절대강자인 구글의 유튜브는 OTT 시장에서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콘텐츠 창작자 진영의 지지 기반 견고
구글의 유튜브는 10대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최근 파이퍼제프리가 수행한 미국 10대들의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선호도 조사에서 유튜브가 넷플릭스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들중 37%는 유튜브를 시청하는데 비해 넷플릭스의 시청 비율은 35%였다. 훌루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각각 7%와 5%였다.
10대 이용자를 겨냥한 OTT 시장에서 유튜브는 선두주자로 부상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튜브는 고품질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OTT 서비스 전쟁에서 낮은 비용과 사용자 제작위주 콘텐츠 공급방식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들이 그들의 관심사 중심으로 업로드한 수많은 동영상 콘텐츠는 10대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콘텐츠는 유아용 동요부터 단편영화, 최신 디지털 기기나 영화 리뷰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지난해 많은 업체들이 OTT 시장에 진출을 선언하며 관심을 보이자 구글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에 프리미엄 콘텐츠를 추가했다.
그 결과 카라테 키드 영화를 새롭게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코브라 카이가 큰 인기를 끌었다. 반면 이 외에 다른 시리즈물은 이렇다할 관심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월 11.99달러의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의 가격도 발목을 잡았다. 선두업체인 넷플릭스의 기본요금이 월 13달러이고 디즈니플러스의 가격도 월 7달러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추가로 매달 12달러 가까이 내고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시장 분석가들은 유튜브가 강점을 지닌 광고기반 무료 서비스 모델을 놔두고 유료 모델에 집중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들은 영화 콘텐츠의 시청중에 광고노출을 꺼리지만 이 서비스에 매월 10달러 이상 지출해야 하는 것을 더욱 부담스러워 한다.
유튜브는 창작자 중심의 무료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면서 최근 억대 수입의 유튜버 스타가 등장했다. 구글이 고품질 프리미엄 콘텐츠로 경쟁을 계속할 경우 한해 수십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넷플릭스나 막대한 콘텐츠를 거느린 디즈니 등에 상대가 될 수 없다.
◆OTT 시장 , 가입형 모델에 피로 누적
소비자들은 OTT 서비스에 월평균 20달러 이상 쓰지 않으려고 해 앞으로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가입형 유료 모델에서 광고기반 무료 서비스로 중심축이 이동할 것으로 점쳐졌다.
포레스터리서치 애널리스트 짐 네일은 미디어 기업들이 스트리밍 시장에서 계속 이익을 내려 고군분투하지만 경쟁심화와 소비자의 지출의 한계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결국 이 시장이 광고사업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문제는 광고기반 OTT 서비스가 고품질 서비스보다 경쟁력이 떨어지고 동일한 광고 노출로 인한 서비스 이용자의 거부감을 어떻게 최소화 하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넷플릭스 가입자는 광고기반의 유튜브로 만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분석가들은 10대를 겨냥한 콘텐츠에 광고기반 비즈니스모델을 채택하고 나머지 부분을 유료 콘텐츠로 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이는 유튜브가 광고시장에서 매년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것만 봐도 그 효과를 짐작할 수 있다. 시장분석가들은 지난 2018년 유튜브의 연매출액을 16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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