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미국과 무역분쟁에서 반도체 수출금지로 쓴맛을 본 중국이 반도체 산업육성에 더욱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의 대만 반도체 핵심인력 빼가기로 구체화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의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중국은 대만 최대 위탁 반도체 생산업체인 TSMC의 고위임원에서 현장기술자까지 반도체 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5년 반도체 산업 육성을 강조한 후 전문인력의 채용에 적극 나서 이제까지 3천명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반도체를 무기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장악해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 이에 중국은 자금력을 무기로 대만에 전문인력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인력 빼가기로 대만 반도체 시장은 비상이 걸렸다. 대만의 반도체 개발관련 기술자수는 약 4만명이며 이 중에서 10% 가까운 인력이 중국으로 유출된 셈이다.
대만의 반도체 회사 중역의 중국유출은 지난 2000년부터 본격화됐다. 이 중에서도 리처드 찬이라는 사람이 가장 유명하다. 그는 대만 기업가로 자신의 세웠던 반도체 회사를 TSMC에 매각한 후 수백명의 직원들을 거느리고 중국 상하이로 가 SMIC라는 반도체 회사를 세웠다.
SMIC는 중국정부의 강력한 후원에 힘입어 세계 5위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로 성장했으며 TSMC를 위협할 정도이다.
이 후에도 TSMC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연구개발 부문 임원들이 중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5년에는 대만 D램 사업의 총책임자가 중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에 중국정부도 2015년 중국 제조 2025 계획을 발표하여 반도체 산업을 국가의 핵심산업으로 육성할 것으로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은 고전하고 있다. 최첨단 제조공정 장비를 갖추었지만 숙련된 기술자들이 없다면 불량률이 높아 반도체를 양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은 최근 고위급 임원뿐만 아니라 현장 기술자들도 대만에서 대거 채용하고 있다.
세계반도체장치재료협회(SEMI)는 이런 추세라면 중국이 반도체 제조장치 분야에서 머지 않아 대만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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