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프리미엄폰 'G8X 씽큐', 日 시장에 반값 공략

일부 기능 현지화…주요 출시국 비해 매우 저렴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가 듀얼스크린폰인 G8X 씽큐(국내명 V50S 씽큐)의 가격을 일본에서 불과 5만5천440엔(한화 약 60만원·세금 포함)에 책정했다. 한국에서 V50S 씽큐의 출고가가 119만9천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반값 수준인 셈이다. 5G(5세대 이동통신)를 지원하지 않는 등 V50S 씽큐와 약간의 사양 차이는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파격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6일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를 통해 G8X 씽큐를 출시한다. LG전자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듀얼스크린폰을 출시하면서 5G를 지원하는 모델은 'V50S 씽큐', 4G만 지원하는 모델은 'G8X 씽큐'로 구분해 이름을 붙였다. 일본에 출시되는 모델은 4G 전용 모델인 'G8X 씽큐'다. LG전자가 프리미엄폰을 일본에 출시하는 것은 지난해 1월 'V30+' 이후 처음이다.

불과 5만5천440엔밖에 되지 않는 출고가가 눈에 띈다. 일본에서 해당 제품은 소프트뱅크에 가입하거나 자급제를 통해 살 수 있는데 자급제로 공기계를 구입해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크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다. 여기에 이통사 보조금을 받으면 실제 구매가격은 더욱 내려갈 수 있다.

소프트뱅크 홈페이지에 게재된 LG G8X 씽큐 판매 페이지. [출처=소프트뱅크]

LG전자는 여기에 일본에서 많이 쓰이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펠리카'도 기본 탑재했다. 현지에서 주로 교통카드 용도로 많이 쓰인다. 현지화한 G8X 씽큐를 토대로 일본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G8X 씽큐에 대해 일본에 책정한 출고가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특히 눈에 띈다. 119만9천원인 한국의 절반 수준인 것은 물론 미국·캐나다·독일·스페인·인도 등 주요 출시국과 비교해도 저렴하다.

미국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G8X 씽큐 공기계를 기존 가격(949.99달러)보다 250달러 할인한 699.99달러(한화 약 8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인도는 5만2천990루피(한화 약 87만원), 캐나다는 1천299달러(한화 약 116만원), 독일·스페인은 나란히 949유로(한화 약 124만원)다.

물론 일본향 G8X 씽큐의 경우 기존 V50S 씽큐에 비해 일부 사양이 낮다. 5G가 지원되지 않는 것은 물론 메모리 용량도 작다. 8GB 램(RAM)에 내장메모리 256GB인 V50S 씽큐와 달리 일본향 G8X 씽큐는 6GB 램에 64GB 용량이다. 마이크로SD카드를 통해 512GB까지 확장 가능하지만 기본적인 제공 용량이 작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지 사업자의 요청으로 64GB 모델을 별도로 일본에 출시하게 됐다"며 "비슷한 가격대의 소니 제품들도 64GB 메모리를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G8X 씽큐를 출시한 다른 국가들의 경우 대부분 64GB 제품이 아닌 128GB 메모리 제품을 판매한다. 이를 감안하면 출고가가 약간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AP로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했고, 듀얼스크린 사용이 가능한 등 나머지 사양이 V50S 씽큐와 동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가격 경쟁력은 높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6월 가성비의 대명사로 꼽히는 샤오미가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한 '미9'의 출고가를 국내에서 59만9천원(64GB 모델 기준)으로 책정한 바 있다. 당시 샤오미는 '미9'을 내세우면서 프리미엄급 제품을 '착한 가격'에 판매해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는 LG전자가 일본에 출시한 G8X 씽큐의 출고가와 비슷한 수준이기도 하다.

이에 G8X 씽큐는 일본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 아이폰보다는 다른 제품들과의 경쟁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야마토 타로 유로모니터 홈&테크부문 선임연구원은 "중상위 가격대 스마트폰인 구글 픽셀3A·픽셀4나 화웨이 P30라이트·P30과 주요히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에서 듀얼스크린은 낯선 개념이지만,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비디오 스트리밍을 활발하게 즐기는 '틈새' 사용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5G가 상용화될 예정이라 현지 이동통신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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