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나노스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브라질 회사에 한국인 임원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나노스 최대주주 광림과 쌍방울은 보유 지분 매각과 관련해 브라질 프리마베라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광림과 쌍방울이 보유한 나노스 지분은 총 65.63%로 전날 기준 3천400억원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프리마베라 컨소시엄의 주체는 브라질 ‘프리마베라 알리멘토스’(primavera alimentos, 이하 프리마베라)로 대두, 옥수수, 사탕수수 등을 재배하는 농업회사다. 나노스는 휴대폰 카메라모듈 부품인 광학필터와 홀센서 등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전혀 관계없는 업종이다.
인수자금 조달 부문도 궁금증이 나온다. 프리마베라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액 7천만달러(약 823억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10%의 영업이익률을 가정하면 연간 8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창출된다. 나노스의 지분가치는 영업이익을 42년 이상 모아야 하는 규모다. 브라질의 경우 상장회사가 아닌 이상 재무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특이한 점은 브라질 기업인 프리마베라에 한국인들이 대거 이사진에 올라있다는 점이다. 프리마베라의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주요 임원 5명 중 2명이 한국인이다. 이들은 각각 재무부사장, 물류 및 수출 부사장을 맡고 있다. 최근까지는 8명의 임원이 있었는데 이중 4명이 한국인이었다.
프리마베라의 이사진 중 전 부사장과 재무부사장은 과거 LED 조명업체 케이에스비(KSB)와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
KSB는 2015년 중소기업임에도 글로벌 기업을 따돌리고 브라질에 7억5천만달러(약 8천800억원) 규모의 LED 조명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올해까지도 브라질 수출 관련 매출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에스비 관계자는 “3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여서 매출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프리마베라 이사진과는 접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브라질 법인으로 알려진 회사에 다수의 한국인이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해외 법인은 상대적으로 자금 흐름이 불투명하다”며 “인수자금 조달과 인수자에 대한 정보가 명확하지 않아 투자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기준 나노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58%(75원) 하락한 4천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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