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하나의 모바일뱅킹 앱에서 모든 은행 계좌의 조회·이체를 할 수 있는 '오픈뱅킹'에 내년에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CMA) 계좌 등도 추가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금융결제원과 업계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1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픈뱅킹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개별 증권사로부터 오픈뱅킹 서비스 참여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0개 은행에서 시범서비스를 먼저 시작했으며, 오는 12월18일부터는 모든 은행 및 핀테크 업체 등 오픈뱅킹 신청 기업들이 일제히 본격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직까지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기업은 은행권과 핀테크 기업에 한정돼 있지만, 금융당국은 내년 제2금융권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알려진 참여 제2금융권은 새마을금고·신협 등 상호금융, 저축은행, 우체국이다.
증권사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지만, 증권사 CMA 계좌를 자유 입출금 계좌로 사용하는 수요 등을 감안하면 증권사가 오픈뱅킹에 참여하게 되면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오픈뱅킹 시스템을 운영하는 금결원은 증권사 긍정적인 시각이다.
금결원 관계자는 "현재 자동화기기공동망이나 전자금융공동망 등의 지급결제망에 이미 참여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있는데 관련 부서를 통해 오픈뱅킹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증권업계와의 협의 후에 현재 준비 중인 제2금융권 진행 시 함께 진행하면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증권사들도 오픈뱅킹에 대해 '실보다 득'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참여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높은 분위기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에도 오픈뱅킹을 열어주면야 당연히 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증권사들이 금융투자협회에 업권 차원의 대응을 건의하고 금융위원회에 관련 질의 및 요구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증권사에서도 다들 관심이 많은데, 우리 회사도 오픈뱅킹 도입될 당시 어떻게 관련사업을 대응하고 득실이 어떨지 이미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금융투자협회 측은 "일부 증권사에서 참여를 검토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당장 구체적인 진행을 얘기하기는 어렵고 내부적으로 관련 상황 리서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덩치가 크고 고객군이 겹치는 증권사들이 들어올 경우 기존 은행과의 '파이 뺏기' 싸움으로 제2의 지급결제망 충돌이 벌어질 수 있어 섣불리 건드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2009년 은행의 고유영역이었던 지급결제 서비스에 증권사가 뛰어들면서 지급결제망 참가 및 참가금을 두고 공정위원회 신고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아직까지 증권사들은 소액지급결제만 가능할 뿐 법인지급결제는 막혀 있다.
또한 중앙회를 통해 일괄 서비스 준비가 가능한 상호금융업권 등에 비해 증권사는 통일된 대표창구가 없다는 것도 협의에 시간이 필요한 걸림돌로 꼽힌다.
과거 증권사들의 지급결제망 참여 시 한국증권금융을 대표기관으로 일괄 추진하려고 했으나, 은행과의 반발로 무산되고 현재는 일부 증권사들이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어 결제망참여금도 각자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송현도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과장은 "발표한대로 제2금융권 참여는 내년에 실시할 계획"이라면서도 "증권사가 오픈뱅킹에 들어올 수 있을지는 올 12월 본격 서비스 시작 후 상황을 보면서 판단해야 하고 미리 된다 안된다고 확정짓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