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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11 덕에 한·중 함박웃음"…유통街, 매출 신기록 행진


中 광군제 참여 기업 사상 최대 매출 기록…11번가, 역대급 성과 달성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중 최대 쇼핑 대목인 '11월 11일'을 맞아 양국 유통업계가 대박 실적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업체들뿐만 아니라 패션·뷰티·식품 기업 모두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12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에 따르면 지난 11일 광군제 행사에서 당일 간 총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2천684억 위안(약 44조6천24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42조9천500억 원보다 높은 수치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는 지난 2009년 알리바바그룹이 타오바오몰을 위해 11월 11일 독신자를 위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쇼핑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광군제에 참여한 업체 수는 20만 개 이상으로, 100만 개 이상의 신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알리바바는 96초만에 100억 위안(1조6천500억 원)의 매출 달성을 시작으로 2014년 매출(571억 위안)은 단 17분 6초 만에, 2015년 매출(912억 위안)은 1시간 1분32초 만에, 1천억 위안(16조6천억 원)은 1시간3분59초 만에 돌파하는 등 매시간 기록을 경신했다.

판 지앙 타오바오∙티몰 대표는 "이번에 브랜드 사업자와 소비자에게 소비의 미래가 어떠할지를 보여줬다"며 "알리바바는 새로운 소비자들에게 중국과 전 세계 디지털 경제를 소개하고 늘어나는 중국 소비자의 소비력에 부응하고 라이프 스타일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 지앙 타오바오∙티몰 대표 [사진=알리바바그룹]
판 지앙 타오바오∙티몰 대표 [사진=알리바바그룹]

이 기간 동안 중국인 소비자들은 전 세계 제품 중 한국 제품을 세 번째로 많이 구입했다. 일본, 미국, 한국 제품 순으로 판매됐고, 뷰티 제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한국 코스메틱 브랜드인 AHC는 전 세계 브랜드 중 네 번째로 많이 판매되며 브랜드력을 과시했다. AHC 매출은 전년 대비 123% 신장했으며, 베스트 제품인 AHC '히아루로닉 스킨케어' 2종 세트는 총 14만2천 세트가 판매되며 티몰 국제 뷰티 카테고리 1위에 올랐다.

LG생활건강도 올해 광군제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187%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후'의 인기가 높았다. '후'는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8% 신장한 가운데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전년 대비 4단계 상승해 에스티로더, 랑콤, SK-II에 이어 4위에 올라섰다. 또 후의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해보다 298% 증가한 25만2천 세트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며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차세대 럭셔리 브랜드인 '숨'은 전년 대비 매출이 120%나 신장하며 광군제 1억 위안 매출 브랜드 풀(pool)에 처음으로 들어갔다. 인기 제품인 '워터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190% 늘어난 8만5천 세트가 판매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 밖에 오휘 837%, 빌리프 78%, VDL 66%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광군제 기간 동안 설화수, 라네즈, 헤라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62%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대비 37%, 2017년 대비 53% 성장한 수치다. 설화수는 자음라인 세트가 높은 인기를 얻으며 24만 개가 판매됐고, 예약 판매 지불이 시작된 지 3분 만에 1억 위안을 돌파해 주목 받았다. 라네즈 역시 에센셜 스킨 로션이 20만 개 판매됐고, 헤라는 타오바오 라이브 생방송을 통해 3초만에 '블랙쿠션'이 완판됐다. 려도 자양윤모가 22만 개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

 [사진=LG생활건강]
[사진=LG생활건강]

애경산업은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이날 하루 동안 92억 원(5천554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광군제 판매 시작 50분 만에 지난해 광군제 판매액을 뛰어넘었고, 전년 대비 371% 성장했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제품은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로 하루 동안 35만 9천 개 이상 판매됐다.

닥터자르트도 광군제 덕분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날 매출은 사상 최대인 한화 약 177억 원을 달성, 전년 대비 295%나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또 올해 광군제 사전 온라인 예약판매 기간에는 단 3일만에 지난해 광군제 전체 매출을 달성했다. 이번 광군제에서 1억 위안(약 166억 원)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브랜드는 티몰에서 단 148개에 불과하다.

티몰에서 18개 브랜드관을 운영 중인 이랜드도 광군제 하루 동안 2억9천700만 위안(약 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했던 일매출(4억4천400만 위안)보다 대폭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해 포함됐던 '티니위니' 매출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20% 성장한 수치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사업 핵심 패션 브랜드였던 티니위니를 매각했음에도 기존 브랜드의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티몰 패션 카테고리가 그 어느해보다도 치열해진 상황에서 이랜드 전체 매출이 성장한 것은 현지에 특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현지인에게 맞춤화된 영업방식을 택한 현지화 전략의 성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 상품 중 올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상품은 포인포의 다운상품으로 총 5만 장, 28억 원 상당의 물량이 판매됐다. 이 외에도 이랜드의 맨투맨 후드티는 전통적인 효자 상품으로 올해에도 1만 장 판매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또 알리바바와의 공동기획을 통해 웹드라마까지 제작한 이랜드 SPA브랜드 스파오의 해리포터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4만 장 팔리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농심]
[사진=농심]

농심은 광군제 기간 동안 최고 매출을 갱신하며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농심은 사전 마케팅 활동이 효과를 얻으며 지난 11일 하루 동안 온라인에서 700만 위안(약 11억6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광군제 매출 500만 위안 대비 40% 성장한 수치다.

농심은 신라면과 김치라면 등 인기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키지 제품을 구성하고, 온라인 광고를 집중적으로 집행해 중국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또 광군제를 앞두고 열흘간 할인된 가격에 사전 구매 예약 신청을 받는 등 다양한 판촉활동을 펼쳤다.

이번 광군제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신라면과 너구리, 안성탕면, 김치라면 등 인기제품 8종으로 구성된 '농심라면 패키지'다.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다양한 제품을 한 번에 구매해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중국 소비자의 지갑을 열었다. 그 뒤를 이어 신라면 봉지(5개입), 김치라면 봉지(5개입) 등이 순위에 올랐다.

농심 관계자는 "알리바바 타오바오몰, 징동닷컴 등 중국 내 대표 온라인 채널에서 신라면을 비롯한 인기 브랜드의 판촉과 마케팅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퍼시스그룹의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는 광군제에서 약 105만 위안(약 1억7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8월 티몰 내 브랜드관을 오픈한 시디즈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3주간 사전 예약 및 당일 프로모션을 통해 링고, T50 등 주력 제품을 1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다.

광군제 기간 동안 시디즈 제품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제품은 학생용 의자 '링고'로, 광군제 프로모션 전체 매출 중 약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녀 교육에 있어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교육열 높은 중국 학부모들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락앤락은 광군제에서 하루 동안 매출 4천325만 위안(한화 약 71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위안화 기준 11.9%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 락앤락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현지 모델을 기용하며 광군제를 앞두고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지난 9월 중화권 대표 모델로 중국의 인기 배우 덩룬을 발탁, 광군제가 시작되기 약 3주 전부터 티몰 직영몰인 기함점을 중심으로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11일 광군제 당일 티몰 기함점에는 약 150만 명 이상 소비자가 몰리며 그 어느 때보다 성황을 이뤘다. 한 시간 만에 매출 1천만 위안(한화 약 16억 원)을 돌파했으며, 총 매출은 전년 대비 38.7% 상승했다.

김용성 락앤락 중국사업총괄 전무는 "급변하는 중국 시장에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며 올 3분기 매출 신장에 이어 광군제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향후에도 밀폐용기와 음료용기뿐 아니라 쿡웨어, 소형가전 등 주력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전략을 세분화하며 중국 내 시장 우위를 탄탄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11번가]
[사진=11번가]

이날 국내에서도 11월 11일을 맞아 '십일절' 행사를 펼쳐 대대적으로 할인 행사를 벌인 11번가가 역대급 성과를 올렸다. 11번가는 '십일절' 당일 일 거래액이 전년 대비 44% 증가한 1천470억 원을 돌파했다. 1분당 1억200만 원 이상 판매된 셈으로, 2017년(640억 원) 대비 2.3배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날 오전 9시부터 고객들이 본격적으로 몰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시간당 1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11일 하루 구매 고객 수는 111만 명으로 전년 같은 날 대비 38%, 판매 상품 수량은 429만 개로 53% 급증했다. 1분당 약 3천 개 상품이 판매된 셈이다.

'십일절' 행사에 참여한 판매자들도 활짝 웃었다. 이날 하루 1억 원 이상 판매한 셀러 수는 전년 같은 날 대비 24% 늘었고, 셀러당 거래액도 29% 증가했다.

또 '십일절 페스티벌' 기간 동안에는 다채로운 '기네스' 기록들이 쏟아졌다. 지난 1~11일 가장 인기 있었던 상품은 삼성 16kg 대용량 건조기(거래액 기준 1위)와 아웃백 할인권(판매수량 기준 1위)이었다.

같은 기간 1초당 가장 많은 수량이 판매된 인기 상품은 투썸플레이스 아메리카노 e쿠폰으로 1초당 67개가 판매돼 4천 장이 1분만에 모두 팔렸다. '십일절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코너였던 '타임딜'을 통해서는 총 36만 여 개의 상품들이 완판 행진을 이었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론칭 11주년을 맞아 준비한 '십일절 페스티벌'이 역대 최고의 성과를 달성,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대신하는 우리나라 대표 쇼핑 축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11번가와 함께 쇼핑 축제를 즐긴 고객들을 위해 앞으로도 좋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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