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혼자서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혼자서 고기를 구워먹는 이들도 점차 늘어나자, 유통업계가 이들을 겨냥해 다양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10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올해 1~9월 편의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삼겹살·스테이크 등 냉동육류 매출이 8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인 가구 증가 트렌드와 함께 가까운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고기를 구매해 즐기는 혼육족이 늘며 매출 신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편의점 혼육족은 일주일 중 토요일에 냉동육류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세븐일레븐의 냉동육류 매출 비중을 보면 토요일이 18.3%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시간대별로는 늦은 밤 10~12시 매출 비중이 19.0%로 가장 높은 가운데 오후 6시 이후부터 자정까지 6시간의 매출이 전체의 51.9%를 차지했다.
김수빈 세븐일레븐 냉동MD는 "시간이나 심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고기를 구워먹는 만큼 토요일 매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식사보다는 안주로 즐기는 경향을 보이면서 늦은 밤 시간대 매출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소용량 냉동육류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신상품 '추억의 삼겹살행진'을 출시하고 구색 강화에 나섰다. '추억의 삼겹살행진'은 소용량 구매 트렌드에 맞게 1인분으로 포장된 냉동삼겹살로 뉴트로 콘셉트의 패키지를 사용했다. 한 입에 먹기 편하도록 손질돼 있어 조리 및 취식 편의성도 높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1인가구 영향으로 간편 냉동육 매출이 급부상하고 있다"며 "점진적으로 메뉴를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도 혼밥족을 위한 소포장 양념육 간편식 '올반 양념육' 4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허브 양념 삼겹살', '소불고기', '고추장 돼지불백', '매콤한 춘천식 닭갈비' 등 4종으로 구성됐으며, 각 재료를 특제 양념에 24시간 동안 저온 숙성해 육질이 부드럽고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별도의 손질과 조리가 필요없는 소포장 식품이 혼밥족에게 인기 끌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며 "특히 1~2인 분량인 180g으로 소포장 돼 있어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도 쉽고, 조리 후 남은 고기를 보관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포장 양념육은 전문점 수준의 맛, 깔끔한 뒷처리, 편리한 보관 3박자를 갖춰 1인 가구를 비롯한 혼밥족, 맞벌이 부부 등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라 꼭 필요한 양만 구매하는 1인 가구 소비자들을 겨냥한 소포장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도 혼육족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오는 13일까지 소공동 본점 식품관에서 '살림 마켓' 행사에서 1인 화로 판매에 나선다. 이 제품은 핸드 메이드 리빙 소품 브랜드 '하울스 홈'의 1인 화로세트로, 팬·미니화로·연료케이스·받침대 등으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롯데백화점은 오는 11월 26일까지 소공동 본점에 혼자서도 '참치'를 즐길 수 있는 스탠딩 바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혼자서 술과 함께 참다랑어 회를 맛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생)을 추구하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자서도 고기를 구워먹는 혼육족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 영향으로 간편 냉동육 시장도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