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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성규 회장 "청소년용 아케이드 게임 살려야"


바다이야기 사태 후 13년…"사행성과 구분, 상생 방안 절실"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아케이드 게임산업이 신뢰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통감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행성 없는 아케이드 게임 산업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박성규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장은 지난 19일 한국게임미디어협회 산하 기자클럽과 만난 자리에서 먼저 답답함을 토로했다. 청소년용 아케이드 게임을 개발해 유통하기 쉽지 않은 국내 상황를 언급한 것.

박성규 회장은 "사행성 게임을 허용해달라는 것이냐, 제2의 바다이야기를 꿈꾸는 것이냐 하는 오해 아닌 오해를 산다"며 "우리는 성인 게임이 아닌, 청소년용 아케이드 게임이 정착할 수 있도록 법제도와 인식 개선을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장.
박성규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장.

아케이드 게임산업에 직격탄이 된 '바다이야기' 사태가 불거진지도 어느덧 13년이 흘렀다. 이제는 건전한 아케이드 게임을 불법사행 게임과 분리해 육성해야 한다는 게 박 회장의 주장이다.

이날 그는 대한민국게임백서를 인용,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아케이드 게임 점유율이 20%를 넘지만 한국은 1%도 되지 않는다는점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1%도 되지 않는 아케이드 게임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린다면 한국 게임산업은 훨씬 발전할 것"이라며 "정상적·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아케이드 게임을 제공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때 한국은 자체 기판 및 게임 등을 제작하는 아케이드 게임 강국이었으나 중국, 대만 등에 추월당하고 현재는 OEM 등을 발주받는 사실상 하청 국가로 전락한 상태다. 반면 중국의 경우 AAA엑스포, GTI 등 아케이드 게임 전문 전시회가 따로 열릴 정도로 성황이다.

박 회장은 "이들 전시회는 국내 지스타의 3~4배에 달하는 규모"라며 "과거 한국 청계천에서 게임 주문을 해갔던 고객이 이제는 전 세계 아케이드 게임 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는 성인용 아케이드 게임보다 청소년 아케이드 게임의 심의를 받는 게 더 어렵다. 가령 주사위를 던져 도시를 사고파는 '부루마불'류의 경우 국내에서는 심의 자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주사위 자체가 사행화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회장은 "아케이드 게임은 심의를 요청하면 3개월은 기본적으로 감수해야 하고 뭔가가 틀어지면 고쳐 다시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며 "새로운 창작물에 대한 리스크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영업을 할 수 없는 게임기는 필드테스트가 전혀 안 돼 해외 개척도 요원한 상황"이라며 "전 세계 보편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아케이드 게임을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야 반대로 보편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게임기를 국내에서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케이드 게임 업계가 가장 바라는 것은 정부와의 대화다. 박 회장은 "5년 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게임물관리위원회와 TF를 구성해 아케이드 활성화를 위한 회의를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방안이 도출되지 않고 있다"며 "오는 11월 7일에도 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부디 아케이드 게임업계가 살 수 있는 상생 방안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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