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경상대학교 김명옥 교수 연구팀이 방사선 촬영 없이 환자의 혈액 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하고 올해 말 제품화를 목표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명옥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에 9월 12일 게재됐다.
치매의 70%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진단은 통상적으로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나 인지능력검사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치매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야 식별이 가능하고, 방사선 조사량이 높고 비용이 비싸며, 치매 진행정도를 계량화된 지표보다는 정성적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마이크로RNA(miRNA) 8종, 항체 13종 등 총 21종의 바이오마커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치매 조기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환자의 혈장으로 치매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의 접근성이 높고 시간도 절약된다. 기존의 주관적인 진단이 아니라, 바이오마커를 활용함으로써 진단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인지능력 장애나 치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치매 초기에도 진단할 수 있어 치매 예방 및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표적이 되는 바이오마커를 결합시켜 키트를 제작하기 때문에 알츠하이머성 치매뿐만 아니라 추후 혈관성 치매나 파킨슨병에도 이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기술"이라고 소개하고 "개발된 치매 조기진단키트는 민간 기업에 이전돼 올해 말 제품화를 목표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논문명 : A novel kit for early diagnosis of Alzheimer’s disease using a fluorescent nanoparticle imaging (Scientific Reports)
※ 저자 : 김명옥 교수(교신저자, 경상대), 박준성(제1저자, 경상대 박사과정), 김상태 박사(제1저자, 분당서울대병원), 김상윤 박사(공동저자, 분당서울대병원), 조민기(공동저자, 경상대 박사과정), 최명준(공동저자, ㈜피토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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