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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 명칭, 조무사로 바꿔달라"…국민청원 11만명 돌파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간호조무사협회(이하 간무협)가 법정단체인 중앙회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하면서두 단체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간호조무사'라는 명칭을 '조무사'로 바꿔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1만명이 넘는 국민의 동의를 얻었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간호조무사의 명칭을 조무사로 바꿔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달 22일 올라왔다. 해당 청원글은 이날 오전 9시 20분 기준, 11만 7409명을 돌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그는 "'간호'라는 명칭이 달려있다고 조무사 학원은 'OO 간호학원'처럼 마치 간호사를 양성하는 듯한 의료인 양성기관인 척하고, 일부 조무사들은 자신들을 간호사라고 표현하며 의료인을 사칭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무사들도 간호대학을 나와 공부하고 국가고시를 치르면 간호사가 될 수 있다"며 "애초에 다른 직종이기 때문에 새로운 직업을 준비하기 위해 다른 공부를 하고 면허를 취득하는 것이 맞는 일이지, 조무사도 간호사를 시켜달라고 하는 게 맞는 일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물리치료사, 치위생사분들이 간호사가 되게 해달라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분들의 전문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니까 그렇다"라며 "그런데 간호조무사는 앞에 '간호'가 달렸다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있다. 의료인인 간호사에 대한 무시이며 권리 침해"라고 했다.

청원인은 이런 이유로 간호조무사의 명칭을 조무사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면서 "이러려고 실습 1000시간을 이수하고 밤새워 공부해가며 환자들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다. 3교대, 오버타임, 강도에 비해 적은 수당. 한국 간호사들은 업무환경과 높은 노동강도로 인해 죽어 나간다. 그런데 이렇게 선을 넘는 사람들까지 참고 버티라 하시면 이 나라에서 간호사는 어디 서야 하냐"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끝으로 "간호사들의 업무를 조무사들이 맡게 되었을 때 생기는 낮아진 의료의 질, 국민 건강을 생각해달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간무협은 간호조무사 중앙회를 법정단체로 인정하는 의료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협회장의 1인 시위, 촛불집회에 이어 오는 10월 23일 '1만 간호조무사 연가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간무협은 연가투쟁에서 "모든 보건의료직종의 협회가 법정단체인데, 간호조무사협회만 법정단체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일 방침이다.

반면 전국간호연대는 지난달 9일 '건강권 실현을 위한 전국간호연대 개정개악철폐 총규탄대회'를 열고 "간호계에 두 개의 중앙회가 양립하게 함으로써 간호계가 공식적인 두 개의 목소리를 내는 기형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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