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 임명날, 모교 서울대 3차 촛불집회…500명 모여 "공정·정의는 죽었다"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3차 촛불집회를 9일 열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9일 오후 6시 서울대 아크로 광장(중앙도서관 앞 계단)에서 '제3차 조국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번 집회에는 5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조 장관이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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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들은 "법무장관 자격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학생들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공정과 정의는 죽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후 학생들은 아크로 광장에서 학교 정문까지 학내 행진도 했다.

이날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그동안 조 교수는 본인과 관련된 문제 제기에 대해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일관해왔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조 교수의 가족이 검찰 수사 선상에 놓인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 임명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의 지휘와 감독을 받고, 인사권이 법무부 장관에게 달려있는 검사의 입장에서 피고인의 남편이 법무부 장관이라면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수 있겠냐"며 "검찰 수사까지 진행 중인 현시점에서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되는 것은 검찰의 독립성과 법집행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을 키울 뿐"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조 교수 임명을 강행한 게 문 정부의 가치관과 충돌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다민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기자간담회와 청문회에서 조 교수가 '모른다, 관여하지 않았다, 불법은 없었다'고 대답한 데 실망했다"며 "정의롭고 합리적이었으며, 촌철살인으로 부조리에 목소리를 내오던 조 교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원칙과 일관성이 중요하다. 본인의 명백한 위법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며 "문 정부는 평등과 공정, 정의를 표방했지만 이를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며 거듭 조국의 장관직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임지현 공과대학 학생회장은 "문재인 정부 이후 공정함과 정의로움을 기대했지만 이번 법무부 장관 임명은 큰 실망스러움을 안겨줬다"며 "그간 조 교수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제대로 해소된 것이 없고 청문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대에서는 지난달 23일과 28일 당시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1·2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1차 집회에는 500여명, 2차 집회에는 8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총학생회는 조 장관이 임명된 이날 이후에도 4차 촛불집회를 개최할지 여부를 총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 6명의 장관 및 장관급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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