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수주 4개월 연속 세계1위…누적 수주금액도 1위 회복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지난 8월 전세계 선박발주 물량의 4분의 3을 우리나라가 수주해 5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선박 수주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8월까지 누적 수주 금액도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회복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9년 8월 조선업 수주 실적 및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전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100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에서 73만5천 CGT를 우리나라가 수주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발주물량 3척 모두를, 탱커 14척 중 13척(LNG 연료추진선 10척 포함)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 8월까지 누계를 보면, 전세계 발주량 1천331만 CGT의 34.9%인 464만 CGT를 수주해 중국의 502만 CGT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수주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나라가 113억달러로 중국(109.3억달러)을 제치고 세계1위를 회복했다. 7월까지는 중국이 수주량과 수주금액 모두 1위였다.

산업부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가 LNG운반선, VLCC(초대형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경쟁우위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올해 발주된 LNG운반선 27척 중 24척(88.9%), VLCC 17척중 10척(58.8%)을 우리나라가 수주했으며 중국, 일본 등의 자국 발주 및 수주 물량을 제외하면 전세계 발주 물량의 대부분을 우리나라가 수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건조량과 조선산업 고용도 조금씩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선박 건조량은 676만 CGT로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했다. 2016년 수주절벽에 따라 2018년 건조가 772만 CGT로 최저점을 기록했으나 지난 2년간 늘어난 선박 수주가 생산으로 연결되면서 올해 4월 이후 건조량이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산업 고용도 건조량과 유사한 추이를 보이며 회복 중이다. 2015년 말 18만8천명에 달했던 조선업 고용은 2018년 8월 10만5천명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7월에는 11만명대로 회복세로를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하강,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전세계 선박 발주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에서도 LNG선, VLCC(초대형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세계 1위를 지속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 이후 러시아, 카타르, 모잠비크 등의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되어 있어, 수주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