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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실내 5G경쟁 '후끈'…KT 구축, 김포공항 가보니


국제선은 KT가 주관사 역할… "앞선 5G 인빌딩 구축 자신"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김포공항 내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 광급 중계장비가 6곳 위치해 있고, 급전선은 25km 가량 깔려 있습니다. 안테나는 대략 500개 정도가 있습니다. 인빌딩 커버리지 구축만큼은 KT가 현재까지 가장 넓고, 앞으로도 우위를 가져갈 것입니다."

김상욱 KT 네트워크부문 전략본부 팀장은 8일 김포공항 국제선에서 기자들과 만나 5G 인빌딩 커버리지만큼은 1등을 달성하겠다며 이같이 자신했다.

KT가 5G 인빌딩 커버리지 구축을 완료한 김포공항 국제선을 8일 직접 찾았다
KT가 5G 인빌딩 커버리지 구축을 완료한 김포공항 국제선을 8일 직접 찾았다

현재 이동통신3사의 5G 서비스용 3.5GHz 주파수 대역은 기존 LTE 대비 대역이 높아 전파 감쇄로 대형건물 내 커버리지 음영이 발생한다. 이를 위해 별도의 인빌딩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KT는 이달말까지 126개 대형 건물의 인빌딩 커버리지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현재 60곳에 구축이 완료된 상태로 나머지 66개는 구축 중에 있다.

현재까지 구축이 완료된 국소는 서울역과 수서역, 수원역, 공주역, 에수엑스포역 등 KTX역사 10곳과 김포공항과 군산공항, 사천공항 등 3곳. 인천공항의 경우 규모가 커 부분 개통이 이뤄졌다. 이 밖에도 스타필드와 테크노마트,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대형쇼핑몰 35곳도 구축이 완료됐다.

김상욱 팀장은 "5G 인빌딩 커버리지는 KT가 가장 넓다"며, "과감한 설비투자를 통해 커버리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결과로 향후에도 이를 지속 넓혀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형건물의 경우 이통3사가 각각 설치하면 시간과 비용 소모가 커 서로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현재까지 이통3사가 공동 구축키로 하고 구축 중인 인빌딩 국소는 총 119개다. 이 중 80%인 95개를 KT가 주관하고 있다.

김 팀장은 "향후에는 주관 인빌딩 국소가 비슷하겠지만 초기에는 아웃도어 품질 확보 등 설비투자 부담으로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KT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타사 대비 먼저 95곳을 주관하겠다고 나섰고, 이에 따라 인빌딩 커버리지 만큼은 1등을 자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포공항 국제선 1층 대합실 끝쪽에 위치한 5G 패치 안테나
김포공항 국제선 1층 대합실 끝쪽에 위치한 5G 패치 안테나

◆ 김포공항 국제선 가보니…"결과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

KT의 인빌딩 커버리지 구축이 완료된 김포공항 국제선을 가보니, 인빌딩 국소의 주관사 역할은 한다는 게 쉽지많은 않은 결정이었음을 실감케 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종민 KT 네트워크부문 구로엔지니어링팀장은 "대형건물은 안테나 하나로 전체를 커버할 수 없어 구석구석에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며, "천장을 뚫어 급전선을 깔고 중계기를 설치하는 등 고난이도 작업이 수반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건물 내부에 장비를 구축하는 것이어서 건물주와 협의가 중요하다.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안정성을 담보해야 하고, 효율성까지 꾀해야 한다. 실제로 공사기간보다 협의기간이 더 길었다는 설명이다. 김포공항의 경우 구축을 계획하고 5~6개월 정도 소요됐는데 그 중 실제 공사기간은 1~2개월 정도였다.

김 팀장은 "초기 건물도면을 바탕으로 KT의 분석툴을 이용해 인도어 예측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설계 보강할 부분이 있다면 이를 반영해 공간 특성에 맞게 튜닝하게 된다"며, "협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공사 계획이 결정되면 고객이 다니지 않는 야간 등 제한된 시간대에 공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공항은 안전과 보안 요소가 중요하기 때문에 공사 인원과 함께 공항 직원이 대동하게 된다. 게다가 공사 시간도 제한돼 있어 어려움이 적진않다는 것. 천장 내부에 설치한 급전선(중계기와 안테나가 연결되는 구간의 케이블)만 해도 총 길이가 25Km에 이를 정도다.

KT 관계자는 "기존 LTE 인프라를 쓸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며, "주파수에 맞게 커넥터와 안테나를 써야 하기 때문에 기타 여러 자재들을 5G로 바꿔야 해 5G 전용을 까는게 더 많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안테나는 LTE와 다르게 외부로 나와 있어 전파 신호 강도상 이점을 얻게 됐다. LTE의 경우 천장 내부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밖에서는 안테나가 보이지 않는다. 안테나는 빔패턴에 따라 옴니, 패치, 야기 안테나 등으로 구성된다. 전방으로 뻗어나가는 패치 안테나는 끝쪽에, 야기 안테나는 지하 주차장에 옴니안테나는 곳곳에 달려 있다.

이통3사의 중계 장비들이 위치해 있는 EPS실 내부. 광케이블을 통해 장비에 연결돼 하단 바닥으로 내려가는 급전선까지 5G 신호를 내려 보낸다
이통3사의 중계 장비들이 위치해 있는 EPS실 내부. 광케이블을 통해 장비에 연결돼 하단 바닥으로 내려가는 급전선까지 5G 신호를 내려 보낸다

안테나들은 급전선을 통해 중계 장비들이 위치해 있는 EPS실로 연결된다. 이 곳에는 광 케이블로 끌어온 광신호를 RF신호로 바꿔주는 RU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광신호는 최초 5G-MUX 장비를 통해 분산되고 이를 RU가 다시 RF 신호로 전환하고 증폭시켜 급전선으로 실어 나르게 된다. 김포공항 내 EPS실은 6곳이 위치해 있다.

EPS실에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공간은 협소했다. 앵글을 중심으로 측면 중앙에 5G-MUX 장비가 위치해 있다. 양쪽으로 KT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 중계 장비들도 나란히 배치돼 있다. 뒷편으로는 SK텔레콤의 장비도 보인다. 열을 식히기 위함인 듯 공항 내부보다 훨씬 더 시원했다.

이 중 주관사는 EPS실을 구성하고, 천장 내부 급전선을 포설하는 것까지 대부분의 안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한다. 경쟁사는 장비와 안테나만 위치시키면 된다는 얘기다.

김 팀장은 "대부분의 역할은 인프라 주관사가 맡고 참여사는 장비만 달면 된다"며, "상호간 협정된게 있어 상호정산개념의 기준으로 각각 비용을 부담한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서 속도 품질을 점검하는 툴을 통해 국제선 출국(3F) 4번 게이트 안쪽에서 5G를 측정한 결과 800Mbps 안팎의 속도를 유지했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이용하는 벤치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는 700~800Mbps 속도를 보여줬다.

김포공항 국제선 3층에 위치한 출국장 4번 게이트 안쪽에서 측정한 5G 속도(하단)
김포공항 국제선 3층에 위치한 출국장 4번 게이트 안쪽에서 측정한 5G 속도(하단)

인빌딩 환경은 속도와 품질을 모두 챙겨야 하는 아웃도어 상황보다는 커버리지 요소가 좀 더 우위에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LTE의 경우 약 1만개의 건물에 중계장비는 약 2만개 정도가 위치해 있지만 같은 기준으로 5G는 약 1.2배 더 많은 장비가 투입돼야 한다. 게다가 주파수 특성상 기존에 커버하지 않는 건물까지 인빌딩 국소를 설치해야 해 실제 들어가는 장비는 1.2배 이상으로 추정된다.

김 팀장은 "주관사가 있는 대형건물의 경우 이통3사 5G 품질은 큰 격차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품질 우위보다는 더 많은 곳에서 5G를 쓸 수 있도록 커버리지 확보가 중요하다"며, "전국적으로 인빌딩 커버리지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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