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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체질 개선' 나선 百, 점포 리뉴얼 '사활'


밀레니얼 세대 겨냥한 콘텐츠 강화…상권 특성 맞춰 점포 구성해 효율 높여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각종 규제와 온라인 공세에 치인 백화점 업체들이 출점을 통한 외형 확장 대신, 점포 리뉴얼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각 백화점들은 명품에 빠진 밀레니얼 소비자들을 겨냥하기 위한 콘텐츠를 강화하거나, 상권에 맞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보강하고 체험형 시설을 늘리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효율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올 들어 대표 점포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에 나섰다. 신규 출점이 막힌 데다 온라인 쇼핑 시장의 강세로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감소하자, 리뉴얼을 통해 기존 점포의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의도에서다.

실제로 백화점 전체 매출 성장률은 2016년 3.3%, 2017년 1.4%, 지난해 1.3%로 성장세가 둔화된 상태다. 올해 1분기에도 주요 백화점 3사 매출은 전년 대비 5.6% 감소한 1조6천246억 원에 그쳤다.

반면, 5년여간의 대규모 리뉴얼을 마치고 지난 1월 오픈한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오픈 직후부터 지난 3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고객층으로 부상한 20~30대 매출 비중이 29.3%로, 리뉴얼전인 2014년(19.1%)보다 10%포인트 늘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8층 리빙관을 리뉴얼한 후 올해 상반기 리빙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강남점 역시 리뉴얼 오픈한 2016년 8월부터 1년간 전체 매출 실적이 21.8% 신장했고, 부산 센텀시티점은 증축 오픈한 후 전체 백화점 업계 매출 순위 4위로 지난해 지방 점포 중 유일하게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올해 리뉴얼 공사를 마친 롯데백화점 본점 리빙관 1공구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이에 주요 백화점들은 매출 증대 효과를 노리고 기존 점포 리뉴얼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35개 점포들 중 가장 매출이 높은 본점을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리뉴얼한다. 본점은 지난 1979년 12월 '롯데쇼핑센터'로 개점한 후 1988년, 2003년, 2005년에 걸쳐 지속적인 외형 확장과 신규 브랜드 유치 등을 진행했지만, 이처럼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오는 2022년까지 진행되는 리뉴얼은 올해 리빙관을 시작으로, 2020년 식품관, 2021년 여성·남성관, 2022년 해외패션관으로 4개년간 진행된다. 리빙관은 지난 1월 주방·식기 카테고리를 시작으로 4월 가전 매장에 이어 이달에는 가구·홈데코 매장까지 리뉴얼 작업이 마무리됐다. 리빙관 리뉴얼 공사는 올해 11월까지 진행된다.

또 롯데백화점은 최근 강남점에도 변화를 주기 위해 이달 안으로 신관 1~2층 패션·잡화 매장을 없애기로 했다. 이곳에는 리빙 편집숍이 자리할 예정이다. 구리점에도 지하주차장 일부 공간을 판매시설로 변경해 오는 10월 말쯤 패션 상품군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 구리점은 지난 19일 건축물 용도변경 허가를 취득했다.

이 외에도 롯데백화점은 올해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인천터미널점도 주변 상권 특성에 맞춰 식품관을 시작으로 패션 매장 개편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식품관에는 '디쉬 스캐닝 시스템'과 '터치패드 오더 시스템', '디지털 사이니지' 등 최첨단 기술이 도입됐으며, 푸드코트 모바일 주문 서비스인 '오더 나우 서비스'도 도입돼 고객들의 편의를 높였다. 또 공화춘, 미즈컨테이너 등 지역 맛집들을 유치하고, '그로서란트 매장'도 강화했다.

패션 매장에도 점차 변화를 주고 있다. 우선 주변 젊은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나이키 대형 매장 중 하나인 '나이키 비콘 매장'을 입점시켰으며, 요가 전문 매장인 '피트니스 스퀘어'도 선보여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5월 인천터미널점의 푸드코트와 식품매장 리뉴얼 오픈을 시작으로 패션 매장도 순차적으로 개편할 것"이라며 "인천 지역 최고의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26일 신촌점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에 압구정본점, 미아점, 중동점 등 4개 점포의 리뉴얼 공사를 시작한다. 점포별 공사비는 총 500억 원 가량이며, 면적은 총 6만2천337㎡ 규모에 달한다.

신촌점과 중동점은 영패션 전문관 '유플렉스'를 리뉴얼할 계획이다. 백화점의 주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낭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목표다. 신촌점 유플렉스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유명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MD(상품기획)가 어우러진 '밀레니얼 하우스'로, 중동점은 국내 최대의 스포츠 전문관을 갖춘 특화 매장으로 꾸밀 예정이다.

압구정본점은 지하 2층 패션·잡화 매장을 시작으로, 지하 1층(리빙)과 4층(남성·골프)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새단장한다. 지하 2층의 경우 브랜드별로 구획돼 있는 기존 백화점 공간 구성에서 탈피해 식물, 책, 잡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휴식과 상품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1년까지 1차 상권 내에 1만 세대가 입주하는 미아점은 식품관과 식당가를 리뉴얼해 서울 동북부의 '맛집 성지'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학생·신혼부부 등 20~30대를 겨냥한 '미니 가든' 콘셉트의 레스토랑과 카페 공간도 꾸며 지역 내 랜드마크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최근 강남점 증축과 부산 센텀시티몰 증축 등으로 집객 효과를 누렸던 신세계백화점은 올 하반기부터 영등포점을 단계적으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913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시켜, 영등포점을 인근 상권 최고의 백화점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한화갤러리아는 대전에 위치한 갤러리아 타임월드를 서울 갤러리아명품관에 이은 '제2의 명품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오는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리뉴얼 공사에 들어간다. 올해는 8월 중순에 식품관을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며, 외관 디자인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MD 강화로는 프랑스 및 이태리 등 명품 브랜드에 대한 입점 협의가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백화점들이 신규 출점이 여의치 않자, 수익 극대화를 위해 기존 점포를 고객 라이프스타일과 상권 특성에 맞춰 리뉴얼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졌다"며 "상생 규제 등으로 신규 출점이나 증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존 점포 리뉴얼을 차선책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명품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백화점들이 리뉴얼을 통해 이들을 끌어들이려는 전략도 함께 펼치고 있다"며 "일부 백화점 점포에서 리뉴얼 후 집객력이 높아지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 같은 업체들의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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