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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컬처] 안재욱에 비난·질타 견딜 용기 준 연극 ‘미저리’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기회를 주신 그룹에이트와 황인뢰 연출님이 응원을 많이 해주시니까 감히 그 힘을 등에 업고 한다는 명분으로 섰습니다. 더욱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행동을 취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해서 비난과 질타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용기를 내봤습니다.”

올해 초 음주단속에 적발돼 자숙의 시간을 가진 안재욱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에서 5개월 만에 복귀하는 심경을 밝혔다.

[사진=정소희 기자]

그는 “많이 죄송스럽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부끄럽기도 해서 일을 그만둘까도 생각을 했었다”며 “근데 내가 연기 외에는 달리 할 줄 아는 재주가 없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언젠가는 성실한 모습으로 보답을 해야 되는데 마치 숨어있는 것처럼 피해있는 걸로만 하루하루 임하면 답이 없을 것 같았다”며 “이른 감이 없지 않느냐는 질타도 받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또다시 최선을 다하면서 어떤 방법이든 기회가 되면 보답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에 주어진 기회에 대해서 소중하게 생각하고 연습 때부터 집중하면서 꽤 준비를 많이 했다”며 “아무리 자숙기간이지만 너무 매일 부르더라. 연습실에 내내 살았다”고 덧붙였다.

[사진=정소희 기자]

연극 ‘미저리’는 미국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스토킹을 주제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스릴러물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셸던(김상중·안재욱)을 향한 열성팬 애니 윌크스(길해연·김성령)의 광적인 집착을 긴박감 넘치게 보여주며 심리적 공포와 긴장감을 그려낸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참여하는 김상중은 “초연보다 신들을 조금 삭제해 시간을 단축했다”며 “배우들의 감정을 따라가는 음악은 중간중간 더 많이 나온다. 연극 같으면서도 드라마 같은 게 초연과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아울러 폴의 행방을 찾는 실버 크릭의 보안관 버스터의 젠더프리 캐스팅을 짚었다. 이번에는 손정은 MBC 아나운서가 고인배와 같은 역할로 참여한다.

김상중은 “손정은 씨는 나하고 드라마 ‘뱅커’를 통해 인연을 맺었는데 그때 보여준 모습이 내게 상당히 각인이 돼서 감독님께 추천을 했다”며 “손정은 씨도 연극을 굉장히 하고 싶어 해서 자연스럽게 버스터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고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길해연은 재연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초연 땐 감독님께서 애니의 외로움에 초점을 두셨다”며 “이번엔 이 여자의 집착으로 일어나는 상황들이 사람들한테 불안감을 조성해주기 때문에 애니의 내밀한 감정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연습에 임했다”고 전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안재욱과 함께 새로 합류한 김성령은 힘들었던 점을 묻자 “대사가 너무 많다. 앙코르 공연이니까 김상중·길해연 선배는 대사를 알고 있는 상태였다”며 “안재욱은 너무 빨리 외워서 내가 전체 리딩과 연습 때 많이 쫓아가지 못해서 그에 대한 심적 부담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덕분에 어떤 연극보다도 많은 대사를 빨리 외웠다”며 “극중 액션 아닌 액션도 있어서 부딪치고 넘어지면 멍들고 관절이 아파서 나 나름대로는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성령은 “공연 끝날 때까지 전 배우가 아무 탈 없이 잘 마치는 게 내 바람”이라고 말했다.

연극 ‘미저리’는 지난 13일 개막해 오는 9월 15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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