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한 남성이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역 광장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침을 뱉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2일 안산시청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 게시판에는 "출근길에 모욕적인 일과 함께 큰 화가 났습니다"라는 제목의 다소 충격적인 제보글이 올라왔다.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는 '소녀상의 곁에 앉아 소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라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고, 그 뒤로는 금연구역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A 씨는 "법도 법이거니와 이런 비인간적인 행위에 너무 기분이 나빴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글쓴이는 경찰 측에 신고했으나 관할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으며, 시청 담당 쪽으로 연락을 했을 때는 업무시간이 아니라 연결이 어려웠다고 했다.
담당 보건소 측에서는 '출동 및 처벌 권한은 없고 단속만 한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A 씨는 "역내 근무자에게 임시 격리 권한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평화의 소녀상' 수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월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은 한 남성이 낙서로 훼손했으며, 2016년 서울 종로구 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은 한 여성이 망치로 내리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안신권 소장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해 세워진 소녀상을 모욕한다는 것은 살아계신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것과 같다"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부정하는 행동을 멈춰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세워놓은 조형물이다. 소녀상 옆에 놓인 빈 의자는 세상을 떠났거나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모든 피해자를 위한 자리다. 빈 의자에는 누구나 앉을 수 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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