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클라우드로 연결된 두뇌 없는 로봇, 자율주행차가 시대가 바꾸게 될 새로운 자산 개념 자동산. 네이버랩스가 그리는 5세대 통신(5G) 기반 미래 도시다.
5G 기술이 로봇과 자율주행자동차에 활용돼 실물 환경의 디지털화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됐다.
25일네이버랩스(대표 석상옥)는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개발한 자율주행자동차와 로봇기술을 통해 미래 환경을 소개했다.
이날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미래 도시상인 'A-CITY(에이시티)'를 소개했다. 지금까지 자산은 부동산과 동산으로 나뉘었지만, 앞으로 자율주행기능을 탑재한 '자동산'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상옥 대표는 "윗공간과 아랫공간을 수직으로 연결하는 엘리베이터가 나온지 150년이 됐는데, 덕분에 도시에 빌딩숲이 생겨날 수 있었다"며, "이처럼 A-CITY는 자동산을 통해 도심의 모든 공간을 자율주행으로 채울 것"이라고 미래를 전망했다.
석 대표는 5G를 연결해 로봇의 두뇌를 클라우드로 연결하는 '브레인리스 로봇'을 산업의 방향을 바꿀 '게임체인저'라 소개했다. 로봇 두뇌역할의 장치를 클라우드로 옮기면 그만큼 로봇을 작게 만들 수 있고, 전력 소모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네이버랩스는 5G 칩 제조사인 퀄컴과 협업, 지난 CES에서 이 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석 대표는 "5ms(밀리세컨드·0.001초)의 지연시간이면 로봇 두뇌에서 관절에 달린 모터를 동작시키는 시간"이라며, "지금까지 클라우드가 대용량의 정보를 전송하던 것과는 달리 작은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주고 받는 것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현재 상용화된 3.5㎓에서는 이만한 지연시간을 내기 힘들지만 향후 28㎓ 대역이 활용되면 더 적은 지연시간을 기대할 수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아닌 관절로봇은 10ms 정도면 클라우드로봇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 대표는 이날 코리아텍과 함께 개발한 로봇팔 '앰비덱스'의 허리 파트 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3개의 관절로 구성된 로봇의 허리 파트를 통해 실내에서 앰비덱스가 더 많은 자유도를 가지고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서울시내 2천㎞ HD맵 만들 것"
이 날 네이버랩스는 매핑·측위·인지·예측·계획 등 기술에 관한 사업계획도 발표했다.
백종윤 자율주행그룹 리더는 네이버랩스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에 근접한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을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도심에서는 GPS만 이용하면 차선을 넘나드는 등 정확한 위치를 찾기 어려워 고정밀지도(HD맵)에 매칭시켜야 완전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HD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네이버랩스는 '하이브리드 HD 매핑' 솔루션을 활용해 연내 서울 시내 왕복 4차선 이상의 주요 도로 2천km의 레이아웃 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다. HD맵과 GPS, 훨인코더, 라이다(LiDAR), 카메라 등의 센서를 결합해 10cm 이내의 정밀도로 끊김 없이 위치를 측정할 수 있는 측위기술도 고도화 중이라고 백 리더는 설명했다.
HD맵은 처음 구축하는 것 만큼이나 최신성을 유지하며 지속 업데이트하는 게 중요하다. 네이버랩스는 크라우드소스 매핑 방식의 HD맵 업데이트 솔루션인 '어크로스(ACROSS)'를 개발해 저비용 센서로 정밀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백 리더는 "항공사진과 카메라 등 센서를 장착한 차량(R1) 두 대를 이용해 갱신해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 외 네이버랩스는 로봇이 촬영한 이미지를 활용해 인천공항, 코엑스몰 등 실내공간을 HD맵으로 스캔한 사례도 소개했다.
석 대표는 "실내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백화점에서 빠른 업데이트를 가능케 한다면 실내 측위 기술이 본격적으로 퍼져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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