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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시아나항공, '親 박삼구' 사외이사 선임 위임장 확보나서


아시아나항공, 임시주총 앞두고 주주 대상 위임장 작성 권유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이달 말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의 찬성 위임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정 안건 중 사외이사 선임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움직임이다.

13일 복수의 아시아나항공 주주에 따르면 이달 27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타운 OZ홀에서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앞서 회사 측에서 일반주주들을 방문해 찬성 위임장 작성을 권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모형 [뉴시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모형 [뉴시스]

이번 임시주총 안건으로는 유병률 사외이사 선임과 발행주식의총수를 4억주에서 6억주로, 전환사채(CB) 발행한도를 5천억원에서 7천억원으로 각각 상향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개정이 상정됐다. 일단 이번 안건들은 부결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직원들을 동원해 주주들을 찾아가 적극적으로 찬성 위임장 작성을 부탁하고 있다는 것이 복수의 주주들로부터 확인됐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 때문이라는 주장이 일부 주주로부터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 주주 A씨는 "이번 임시주총 안건들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판단하고 찾아온 직원에게 찬성 위임장을 받으러 온 이유에 대해 묻자 사외이사 선임 안건 때문이라고 귀띔했다"고 말했다.

사실 유 후보의 아시아나항공 사외이사 선임은 몇 가지 지점에서 적합성 논란이 나올 여지가 있다. 사측도 이런 점을 의식, 부결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적극적으로 찬성 위임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1988년 아시아나항공 서울지점장을 시작으로 2002년부터 2004년까지는 아시아나항공의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2005년에는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였던 인천공항에너지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0년 1월 퇴임했다.

그는 인천공항에너지 사장 퇴임 후 그 해 11월 지우개발상사라는 업체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아시아나항공개발과 씨지에이치유동화로부터 2010년 35억원, 2011년 38억원 규모의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의 항공정비시설, 기내식시설 도급계약을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유 후보가 대표로 있던 지우개발상사는 2012년 국정감사 때 명퇴 임원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결국 이 회사는 국정감사 직후인 2012년 10월 말 해산을 결정하고 2013년 1월 최종 청산됐다.

현행 상법은 자회사나 계열사 출신 인물에 대해서는 2년간 사외이사 선임을 제한하고 있다. 유 후보는 퇴임 9년이 지난 상황이기에 사외이사 선임이 현행법에 저촉되진 않는다. 다만 전직 임원이 사외이사를 맡게 되면 감시와 견제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또 유 후보와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가 간 관계 또한 사측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대목 중 하나다. 그는 1966년 휘문고, 1970년 연세대 지질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부자 역시 두 학교를 졸업했다. 또 박삼구 전 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연세대 동문장학회에서 유 후보는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런 약력으로 인해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유 후보를 '친(親) 박삼구' 인물로 간주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감지된다. 그래서인지 그의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박삼구 전 회장과 금호그룹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들려온다.

아시아나항공 주주 B씨는 "유 후보의 약력을 봤을 때 박삼구 전 회장 인물이 확실하다"며 "매각을 앞두고 이런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려는 것을 보면 금호그룹이 여전히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인물이라고 판단해 유 후보의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만 답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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