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증강현실(AR)을 활용 매장 방문없이 안경·선글라스 착용모습을 보고 제품을 구매, 배송 받는 시대가 열렸다.
다만 아직까지는 일부 기기에 국한돼 추후 기술 고도화 등 활성화가 필요한 상태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안경 매장 '라운즈(ROUNZ)'를 찾아 AR 기반 가상피팅앱을 체험해 봤다. 라운즈는 소프트웨어(SW) 기업 이스트소프트의 커머스 자회사 딥아이가 관리하는 안경 매장으로 현재 온·오프라인에서 같은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
딥아이는 지난달 10일 온라인 쇼핑몰 라운즈를 재편하면서 오프라인 매장도 리뉴얼, 가상피팅앱 AR버전을 체험할 수 있는 '레디존'을 마련했다. 해당 앱은 내년 상용화 예정으로 현재는 라운즈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이날 레디존에는 AR 가상피팅앱이 설치된 아이패드 프로 3대가 비치돼 있었다. 매장을 찾은 몇몇 고객은 자유롭게 앱을 시연해보고 있었다.
AR 가상피팅앱 구동 방법은 직관적이고 쉬웠다. 앱 하단에 50~60개 유명 브랜드에서 출시한 안경과 선글라스가 진열돼 있어 이를 모두 터치 한 번으로 착용해 볼 수 있었다. 고개를 양 옆으로 돌려 측면 확인도 가능했다.
앱에는 연령별 추천상품 카테고리도 있어 ▲20~30대 남자·여자 안경/선글라스 ▲40~50대 남자·여자 안경/선글라스 등 카테고리를 선택해 원하는 제품 라인을 추천 받을 수 있다.
해당 매장에 진열된 선글라스 실물을 착용해서 AR가상 착용 모습과 비교해봤다.
IT기기와 AR앱은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이승욱 라운즈 매장 직원은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 10명 중 8명이 가상피팅앱에 대해 사전에 미리 알고 방문한다"며 "AR 가상피팅을 체험하며 매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제품 구매로 마음을 바꾸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모바일에서 AR구현 어려워…범용성이 과제
이스트소프트의 가상피팅 AR버전앱은 현재는 애플 운영체제(iOS)의 아이패드에서만 구동된다. 안드로이드 OS 기반 기기 포함를 포함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까지 확산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내년에 기술을 고도화, 일반 스마트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라운즈 앱을 업데이트해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경과 선글라스의 가격이 오픈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리하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안경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독일의 시장통계조사 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안경 시장은 2017년 1천149억 달러(한화 약 135조7천500억)에서 오는 2023년에는 1천778억 달러(한화 약 210조707억)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안경 수요 또한 연간 7% 성장률을 보여 올해 2조9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온라인 시장 규모는 약 1천600억원 정도다.
국내 온라인 안경 시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인공지능(AI), AR 등 기술 기반 앱이 출시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뜻도 된다.
최은정 기자 ejc@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